ADVERTISEMENT

김영옥 현대 '영롱한 구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여자프로농구 현대 하이페리온이 17일 천안에서 벌어진 국민은행 세이버스와의 경기에서 김영옥(22득점.6어시스트.사진)의 활약에 힘입어 71-64로 승리했다.

현대는 6승10패를 기록, 공동 4위 신세계 쿨캣.금호생명 팰컨스를 반게임차로 추격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3위 국민은행은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현대는 4쿼터 초반까지 10점차로 앞선데다 경기 내용도 유리해 승리를 낙관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팀플레이가 난조에 빠지며 국민은행의 추격에 말려 종료 2분46초 전엔 65-63까지 추격 당했다. 이 위기에서 김영옥이 귀중한 3점슛을 터뜨려 68-63을 만들었다.

김영옥의 이 한 방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현대의 기둥 샌포드(20득점)가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난 후 스노우(18득점.10리바운드).김지윤(16득점.7어시스트)을 앞세워 추격하던 국민은행의 기세가 꺾였다. 졸지에 찬물을 뒤집어 쓴 국민은행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선수들의 실책이 잇따랐다.

현대가 후반 들어 리드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김영옥 덕분이었다. 김영옥은 박빙의 리드를 이어가던 3쿼터에서만 3개의 3점슛을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덕분에 현대는 농구에서 '심리적인 안전판'으로 통하는 10점차 리드를 지킨 채 4쿼터를 맞이했다.

현대는 샌포드가 초반부터 많은 파울을 기록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대신 투입된 지더가 2쿼터에서 6분 동안 10득점하는 등 기대 이상의 행운도 따랐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