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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인판자촌에불|80채 소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8일 새벽 3시20분쯤 서울 동대문구 숭인동 203 청계천변 무허가 판자촌에서 불이나 판잣집 80채를 불태우고 1시간10분 후에 꺼졌다.
이 불로 2백20가구 1천여명의 이재민이 나와 인근 숭신국민학교에 수용됐다.
이날 불은 우리여인숙(주인 오세인·45) 2층 방에서 하숙하던 정우식(17·가명 H고등공민학교 3년)군이 촛불을 켜놓고 공부하다 잠깐 조는 바람에 촛불이 넘어져 책과 이불에 불붙으며 온 방안에 번지기 시작했다. 불길은 기름투성이의 이웃「루핑」지붕에 번져 삽시간에 밀집한 판자촌을 몽땅 태웠다. 주민들은 이른 새벽에 불길에 쌓여 선잠을 깬 채 가재도구를꺼내지 못하고 골목으로 밀려 나왔다. 이 주변은 모두 판자촌으로 지난 3월에도 불이나 2백여채의 집이 탔었다. 경찰은 정군을 중실화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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