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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3월 일 만국전람회 앞두고 준비 허술할 관광객 유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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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교통부는 내년 3월 일본대판에서 열리는 「엑스포 70」(만국박람회)을 전후해서 5만여명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면서도 이들을 맞을 관광시설등 수용태세를 전혀 마련하지 못해 모처럼의 화를 벌어들일 기회를 놓칠 것 같다. 17일 교통부에서 알려진 「엑스포 70」관광객유치 목표에 따르면 외래관광객수 5만명을 유치, 이들로부터 1천만「달러」의 외화를 거둬들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11월 현재 교통부관광당국이 세우고 있는 대책이라곤 선전간행물 20만부를 해외공관을 통해 각국에 배부하고 있는 정도. 교통부는 철늦게 11월을 「관광의 달」로 정하고 선전탑이나 표어를 내걸고 우량관광업자를 표창하는등의 의례적인 행사를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연인원 5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자면 국내「호텔」의 기준객실만도 4천개가 있어야하나 17일 현재 전국의 관광「호텔」50개(서울22개, 지방28개)중 기준객실은 서울 1천5백71실, 지방 9백3실등 모두 2천4백74실로 아직도 1천5백여실이 모자라고 있다.
또 최근 관광행정당국이 조사한 서울시내 각종관광업소의 실태를 보면 70%가 시설기준에 모자라고 있음이 밝혀졌다.
관광「호텔」의 경우 22개소중 20개가 ①청소불결 ②객실필기도구 불비 ③「유니폼」을 입지 않은 종업원이 많았고 ④건물의 색칠이 더러웠고 ⑤「나이트클럽」의 화장실에서 돈을 받는 등 시설기준에 위반했으며 여행알선업 24개업소중 22개업소가 ①「카운터」불결 ②안내원이 명찰을 달지 않았고 ③선전책자설치불비등 시설기준에 모두 어긋나 있었다. 또 관광휴양업체는 19개업소가 ⓛ심지어 화장실에 남녀별구분이 되어 있지 않은 곳이 있었으며 ②집기불결 ③식당의 「메뉴」요금표가 없는 곳도 있었으며 그밖에 토산물판매업소 9개, 관광교통업소 9개업소가 모두 시설기준에 모자라 시정지시를 받았다.
그밖에 지금 관광「호텔」이 갖고 있는 「택시」는 겨우 38대뿐으로 관광객의 교통에 크게 불편을 주고 있으며 관광「네트워크」가 짜여있지 않아 짧은 시간내의 관광은 전혀 불가능한 실정이다.
교통부관광당국은 이에 대해 내년 3월말까지 현재 시공중인 조선「호텔」(객실 5백개)한진「호텔」(객실 1백60개) 풍전「호텔」(객실 2백개)등이 완공되면 수용객실수는 다소 해소될 수 있으며 「콜·택시」제를 연내로 실시, 서울에 1백대. 부산에 70대를 운행케함으로써 관광교통을 풀리게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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