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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분쟁의 새 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중동정세는 다시금 열기를 띠기시작했다. 작금 그긴장은 각일각고조되고있는 느낌이다.「아랍」연합은 이른바 「로도스」방식(양당사자가 직접만나지않고 조정자를 사이에두고 협상)에 의한협상을 거부했으며, 「시스코」미국무차관보는 최근「레바논」의 안전과 영토보전에 대한미국의관심을 표명했다. 특히「아랍」연합에서 이단시되고있는 「레바논」의 국내정세는 급진파또는 과격파의 정부에 대한도전으로 소연할뿐만아니라, 「시리아」와 「레바논」은 양국의 국경을 사이에 두고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 1967년6월의「6일전쟁」이래 2년4개월이 지난중동분쟁은 그전후처리문제가 조금도 해결되지 않았을뿐아니라, 종래의 「아랍」과 「이스라엘」의 대립에대하여 「레바논」과 「시리아」의 대립이란 새로운 폭발의요소가 첨가되어 중동위기는 걷잡을수없는 혼미속에 확대일로를 걷고있는 것이다.
「레바논」과 「시리아」의대립이 급격히 악화된 것은 「팔레스티나·게릴라」의활동을「시리아」가 조장하고있다는 「레바논」의 비난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지난20일부터는 「레바논」군은 「아랍·게릴라」에 발포하기시작하여 21일 「레바논」은 국경폐쇄조치까지 단행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레바논」과 「시리아」의 대립은 얼핏보기에 「아랍」권내부의 과격파와 온건파의 분쟁이라하더라도 「레바논」이 중동분쟁에서 비교적 중립을 지키고 친서방적이었던만큼 양국의분쟁이 격화될 때 「이스라엘」이 「레바논」편을들고 미국이 관심을 표명하게 되는 것은 능히있을수있는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24일 「이스라엘」은 「아랍」국가들과 「아랍·게릴라」들이 「레바논」을 공격하거나 동정부가 전복된다면 이를 방관하지 않을것이라고 경고하여 「이스라엘」지원을 시사했다. 그에 따라 중동분쟁은 새로운성격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히있는 것이다. 날이갈수록 격화되는 중동분쟁을 어떻게 해결할것인가는 아직도 그실마리를 잡지못하고있는 것이현상이다. 지금까지 평화해결안의 작성과 강대국의 영향력행사에 기대가 걸려있었지만「유엔」결의는 물론4대국회의마저 어떤해결도 가져오지못했다. 중동분쟁에 대한강대국의 조정협력은 점차열의가 상실된감마저 없지않으며 동지역에서의 실력행사만이 더욱격화되고있다.
이제 위험의 초점은 「레바논」과 「시리아」의 대립이다. 「시리아」를 포함한「아랍」연합이 현재와 같은강경자세를 취할 때 거기에는 전쟁밖에는 없을 것이다. 또「아랍」연합이 무력과 시를계속하는 한전쟁위기는 계속될것이다.
중동분쟁의 해결에는 어쨌든 관계당사국의 자제가 필요할 것이다. 그를 위한 당사국간의직접협상은 물론, 강대국의 조정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문제해결의 모든장해를 극복하기위해서는 관계국의 결연한 노력만이 필요할뿐이라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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