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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론의 비판 없을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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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병으로 국민투표 운동에 나서지 못한채 자택에서 요양중이던 유진오 신민당총재는 건강이 거의 회복되어 2일 아침 비서 한명만을 데리고 수원근교로 휴양을 떠났다.
전총재는 약1주간 이곳에 머무르며 걷기연습을 할 예정인데 떠나기에 앞서 인사온 고흥문사무총장과 송원영대변인에게 『오늘같은 형편만되었더라도 이번 국민투표 운동중 전국 곳곳을 다니며 만세삼창만이라도 했을텐데』하고 섭섭해 하며 「이시기에 당간부들이 협심하여 잘싸워달라』고 당부.
한편 전씨는 이에 앞서 21일 필동자택에서 열린 당간부회의에서도 『이번 국민투표에서 유세 한번 못한데다가 이런 투표결과가 돼서 그대로 있는 나를 가리켜 「책임질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비평을 외부에서 들을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는데 당간부들은 『책임은 우리 전부의 일이고 지금은 합심해서 대여 투쟁에 전력해야될 때가 아니겠느냐』고 위로했다는 얘기.
○…『얼마안있다 원내개편도 있게되는데 하루빨리 국정을 정상화해야지 뒤숭숭하게 사표같은 것 내서 어떻게 하는냐」―.
박대통령은 22일 조찬회에서 윤치영당의장서리를 비롯한 공화당 간부 18명의 일괄 사표를 고스란히 반려했다.
그래서 거의 결정적인 단계에까지 이르렀던 당요직 개편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이효양 의장의 사퇴여부와 그 후임인선에 걸려 매듭을 못 지었기때문이라고.
사표가 반려됐지만 개편문제가 완전히 가라앉았다고 보는 사람은 없으며 백남상 정책위의장 김성곤 재정위원장 김재순 대변인 김성희 정책연구실장 이영근 사무차장 등은 사의를 꺾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도 가지가지여서 정부요직 개편을 강력히 주장했던 사람은 『그들이 물러났기 때문에 우리도 물러 나야한다』는 「상대적퇴진론」을 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원내요직을 맡고 싶은 생각이 있어 당직을 고사하는 「저의파」도 있다는 얘기.
○…중앙정보부장 청와대비서실장을 포함한 대폭개각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만큼 퇴임하는 이실장과 신임 김실장의 사무인수인계도 전격적이었다.
김정렴 신임비서실장은 이날하오 2시 박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전임자인 이후락씨와 함께 사무인계문제를 협의한 뒤 청와대 전비서관들을 모아놓고 『그 동안의 행정 경험을 살려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
철두철미 항정관료 「타입」인 김실장은 이날 아침까지 가까운 친지들에게도 비서실장으로 임명되었다는 사실을 감추고 있었다는데 바로 그 점이 「발탁」의 이유가 아니겠느냐는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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