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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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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대통령은 지난11일부터 시작된 공화당의 개헌찬성「텔리비젼」방송을 매일 보고『시원치 못한것같다』고 공화당간부들에게 출연연사를 다시 조경토록 지시했다고.
박대통령은 14일 청와대조찬회에서『야당에서는 경제문제에서도 정부시책을 비판하고 있는데 공화당 에서도경제전문가를내 세우는게좋지 않겠느냐?』고 말해 공화당정무국에서는 지방유세에 나가있는 백두진의원을 급히 올라오도록 연락하고이미 녹화까지끝낸 방송「스케줄」을 바꾸었다.
○…공화당은 15일의 서울유세에 대비해서 거창한 준비를했다.
공화당서울시지부는 당초 30만의 청중을 동원한다는 목표를 세워 동대문갑·을등4개지역구에서오는 청중만으로효창구장(6만수용)을 채우고 효창공원 언덕과 정구장에 나머지 8할을 수용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박준규대책위원장이 14일신민당 유세상황을 돌아본뒤『의외로청중이적더라』면서 청중동원계획을 줄였다.
공화당은 신민당의 유세가 끝나자마자 유세장에「스피커」90대를 가설하고(신민당은 20대를썼다)본부석은 언덕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세웠는데 시설비용만 1백50만원이들었다고.
또 수십만의 인파가 몰려들것에 대비, 장내정리를 위해 작지구당별로 한 개씩「워키토키」18개를 구입하고 서울부근에 까지 유세를 선전하기를 위해 12일 민주공화보도외 1백원부를 발행했다.
○…『개헌반대를위해 전력을다해 싸워아할 이순간에 드러누워있자니 분통이 터집니다-.
뇌동맥경련증으로 와병중인 유진오신민당총재는 15일 필동자택에서 약7분간 기자회견을 가졌다.
『말하기가 힘들다』는 유총재는 창백한 안색에발음이 아직 불확실해서 의사전달이 완전하지못해성명서 낭독을 생략하고인사말만 했으나 국민투표참가 여부에 대해서는『참가하면 공화당의 개헌을 방조하게되고 보이코트」하면 명분상떳떳하지못하다』고 그의 소견을 조용히 말했다.
유총재가 회견하는 시간에 윤치영당의장서리는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공화당의 압승을 장담하면서 유진오신민당총재의 와병에대해『동정이라면 어폐가 있지만 신민당을위해서 뿐만 아니라 양당정치의 발전을위해서 빨리나아야겠다』고-.
○…국민투표를 불과 이틀앞두고 신민당은 투표당일 필요한 경비 3천만원을 마련하지못해 우울하다.
신민당은 투표당일 전국8천4백71개소의 투표소 참관인과 1백99개 개표소의 참관인 3만5천4백76명의 일당으로 약3천여만원이 필요하다고 계산했으나 지금까지 확보된돈은 몇백만원에 불과하여 14일에는 긴급재정대책회의를 열어『무슨방법을 쓰더라도 당직자가 분담한 액수를 16일까지는 완납키로』했다.
그런데 총재단·정책위원·당직간와 당내유력자들에게 분담된 3천만원의 모금이 부진한 것은 그동안 몇 차례씩의 당내헌금으로 모두 개인 형편이 좋지 않기때문이라는데 김대중의원같은 이는 배당금액을 마련키위해 전화두대를 팔고 개인 사무실도 폐쇄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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