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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사제간에 폭력난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이웃꼬마로 부터 1백원을 뺏으려고 응덩이에 쳐넣어 돌로 찍어죽이는 「무서운 아이들」이 생겼고 품행이 나쁜 10대 고교생이 선생님의 꾸중을 듣고 항의하다 매맞아죽은 끔찍한 사건이 교육주간에 일어났다. 또 평교사가 깡패와 함께 교장선생에게 뭇매를 가하는 사례마저생겨 10대소년의 흉폭화는 10대미만의 국민교 꼬마들에게 번져갔고 학생과 선생사이의 불신뿐만 아니라 선생들끼리의 불신마저 폭력으로 화하고 있어 부모들은 물론 모든 교육종사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장성】지난9일 새벽3시쯤 장성1리 철암국민학교교사 최수희씨(36)는 불량배로 알려진 김흥국씨(36·철암2리)와 같이 술을먹고 평소 감정을 품어왔던 교장 김윤종씨(45) 사택에 몽둥이를 들고 들어가 가구를 닥치는대로 부수고 김교장을 때려 중상을 입혔다.
최씨등은 먼저 몽둥이로 전화기·창문·장목등 가구를 마구 부수고는 교장 김씨를 구둣발로 차고 몽둥이로 때려 3주이상의 중상을 입혔다.

<반항학생 치사, 교사가 지휘봉으로 매질>
지난8일 상오 8시30분쯤엔 서울영등포구 영도중학교(교장 최용찬·54)3학년6반 교실에서 동교 생활지도 교사겸 담임인 손세민씨(31)가 평소 선생의 말에 반항하는 강간책군(16)의 머리를 지휘봉으로 때려 죽였다.
이날 죽은 강군은 동교3학년생이 산정호수로 소풍가기로 되자 술을 마시고 취한데다 「맘보」바지를 입고 학교에 나타나 담임선생인 손씨로부터 주의를 받고 「이 학교 안다니면 그만아니냐. 선생을 모두 죽여버리겠다」면서 고함쳤다.
화가 머리끝까지치민 손선생은 길이 50cm 지름 4cm의 지휘봉으로 강군의 엉덩이를 두차례때리고 등을 때리려는 순간 강군이 매를 피하려고 머리를 숙이다가 뒷머리를 맞고 실신했다가 깨어나 소풍도 다녀왔다.
손씨는 강군이 소풍길에 구토와 두통을 앓자 학교인근병원에 입원 응급가료를 시키고 다시 「세브란스」병원에 옮겼으나 10일상오 11시30분쯤 뇌수술도중 죽고말았다.
죽은 강군은 오미숙여인(38·독산동308)의 2남으로 서울의 중국무술관에 다니는등 문제소년이었고 담임 손씨도 성실한편이나 매질을 하는 성격이 있어 지난 4월에도 학생을 때려 경찰에 폭행혐의로 입건된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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