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스타인 피아노와 더불어 80년

현존하는 세기의 「피아니스트」「아른투르·루빈스타인」은 이제 80고령(1889년생)을 넘었다. 4세때 「피아노」의 신동으로 절찬을 받은 이래 풍부한 음색과 완숙한 기교로 전세계를 압도해온 그는 20세기의 신화적 존재로 불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솨·라이헨바흐」가 그를 위해『「아른투르·루빈스타인」과 생의 사랑』이란 영화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음은 근착 불「렉스프레스」지와의 「인터뷰」를 요약한 것이다.

<전기영화엔 불쾌>
-지난번 「칸느」영화제에 출품됐던 그 영화가 지금은「파리」에서 상영중인데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끄러울 뿐이다. 마치 「피아노·킁쿠르」에서 처음으로 상을 탄 소년과 같은 심정이다. 그 영화는 발가벗은 나를 보는 것 같아 조금 불쾌하다. 나는 요즘 회고록을 쓰고있는 중이다.
-회고록은 끝냈는가?
2년째 쓰고있는데 이제6백 「페이지」썼다. 웃지는 마시오. 20년전에 내친구인 미국의 대작가가 내게 회고록을 쓰라고 권고 했었다. 나는 매우 기뻤다. 모두들 나에게 연주회를 해달라,「인터뷰」를 하자는 요청 뿐이지 글쓰라는 말을 한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의 첫날부터 쓰기 시작했다.
-첫기억은 어떤것인가?
내가 태어난 곳은 「폴란드」의 공업도시인 「로츠」였다. 한살 반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는데 아침 일찍 「피아노」를 치려고 매일 새벽에 일어나곤 했다.
-어떻게 그렇게 어릴때「피아노」를 배웠는가?
나는 부모가 바라지 않았는데 태어난 아이였다. 나의 바로위 형제와는 8년이나 차이가 있었다. 내위에는 세누이와 두형이 있었는데 18세된 누이가 아무런 재주도 없이 내게 「피아노」를 가르쳤다.

<과자점주인 희망>
-또 다른 추억은?
내가 세살땐가 네살때 우리집 옆모퉁이에 과자점이 하나 있었는데 내가 그 옆을 지날 때 마다 주인은 나룰 불러 「봉봉」과 「초컬리트」를 한두개씩 주곤했다. 그 당시의 나의 꿈은 과자점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내가 네 살때 어머니는 당시의 유명한「바이얼리니스트」인「베를린」의「요하임」에게 나를 데리고 갔다. 그는 나의 「피아노」연주를 듣더니 만족한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내가「바이얼린」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집에서 나에게 「바이얼린」을 사줬을때 난 그것을 깨뜨려 버렸다. 난「피아노」를 사랑했다. 난 중음과 화음을 좋아했다. 세상에 무엇하고 바꾸어도 난「피아노」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항상 황홀한 기분>
-그러면 연주는「피아노」만 하는가?
「피아노」는 나를 감동시킨다. 일단 「피아노」앞에 앉으면 나는 황홀한 기분으로 숲속에 있는 것 같아진다. 나는 신비속에서 꿈꾼다. 나는 음악이 없는 세계를 상상할 수도 없다. 음악이 없었으면 내가 무엇이 되었을지도 모르고 또 살아있으리라고 믿을 수도 없다. 음악은 나의 취미가 아니고 정열도 아니고 바로 내자신의 일부인 것이다.

<책보며 가짜연주>
-하루에 「피아노」를 몇시간씩 쳤는가?
좋지않은 질문이다. 어린시절 「베를린」에서 엄한 교수에게 배울때 나는 음악을 모르는 어떤집에서 살았다. 그들은 학교가는 것과 하루 3시간씩「피아노」를 치게하고는 감독이 심했다. 그래서 난 「피아노」칠때 방문을 잠가버리고 읽지말라는 「졸라」나「모파상」의 책을「피아노」위에 놓고 옆에는 「초컬리트」를 놓았다. 왼손으로는 딴따다 딴따다하고 「피아노」를 치고 오른손으로는 책장을 넘기고 「초컬리트」를 집어먹었다. 집안사람들은 오랜시간동안 「피아노」를 잘친다고 칭찬하곤했다. 요즘은 「피아노」치는데 시간이 따로 없다.
-현대음악을 좋아 하는가?
불행히도 나는 현대음악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나의 관심밖에 있다. 음악은「바르토크」「스트라빈스키」「쉰베르크」에서 이미 끝났다. 나는 현대작곡가인「슈토크하우젠」이나「불레」의 작품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조용히 죽었으면>
-나이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가?
바꾸어 말하면 나에게 죽음이 가까워 오고있지 않는가 라는 말이군. 나는 조용히 죽고싶다. 차라리 떠들썩하지 않게 사고로 죽었으면 한다. 만약 내가 침대에서 조용히 죽으면 내 처는「슈베르트」의 현악오중주 「아다지오」를 전축에 틀어주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