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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9명·인천20명 「콜레라」숨기는 보사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금까지 「콜레라」가 부산과 인천에서도 번지고 있었으나 보사부가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3일 알려진 바에 의하면 2일 현재 부산에 29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2명이 숨졌으며, 인천에도 20명의 환자가 났으나 보사부는 지금까지 발생지역과 환자발생일보에서 빼왔다. 보사부가 발표한 3일 현재 환자발생지역은 55개 지역으로 1천2백7명이다. 이에 대해 보사부 당국자는 이 지역이 외항선출입항이기 때문에 외국선박의 출입이 줄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각계 인사들은 「콜레라」발생을 숨김으로써 발생지역 인근주민들이 방역을 소홀히 함으로써 입는 피해를 막지 못하는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부산】「콜레라」 환자를 격리수용중인 병원에서 「전염병예방법시행령」의 미비로 환자의 치료비 등 제반보상비지급이 제대로 안되자 환자를 아주 소홀히 다루고 있다. 「콜레라」 환자 29명을 격리수용중인 부산대학부속병원(원장·조진규 박사)은 최근 환자수용과 치료비 등 4백23만원을 부산시 방역본부에 요구한 바 있으나 부산시는 「전염병예방법시행령」 제1항에 있는 「보건사회부령」의 시행규칙이 제정 공표되지 않아 지급기준을 모르겠다는 이유로 보상금지급을 미루고 있으며 이사이 병원측은 마지 못해 주사를 놓아주는 등 무성의한 .치료를 하고있다.
부산대학병원측의 치료비지급요구를 받은 부산시는 방역비 중에서 우선 2백만원을 지급키로 결정은 했으나 보상금지급액사정을 위한 평가위원회가 없어 『그 의견을 들을 수 없다』는 이유로 아직껏 지출을 보류하고 있다.
이 평가 위원회는 보사부령으로 구성토록했으나 이것이 공포된바 없음이 밝혀져 부산시는 뒤늦게 지난 1일 ①시장재량권으로 보상금액을 결정해도 좋은지 ②평가위의 구성법위와 요건 및 절차 등을 곧 회시해줄 것을 보사부에 긴급전문질의했으나 보사부는 3일 상오 현재 이렇다할 답변조차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사부 당무자는 보사부차관이 위원장으로 되어있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상설기구로서 평가위원회의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지방관청에서 방역비 또는 치료비를 엄청나게 청구하고있어 요구액을 대폭 삭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영달된 방역사업비는 6천5백만원인데 이중 「백신」이 제조비로 2천만원, 역학조사비 5백만원이 지출되어 결국 4천만원으로 방역계획을 짰기 때문에 1인당 치료비 3천5백원씩 보상하는 것 이오에 엄청나게 청구하는것은 지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늦게 전남과 경남에서 극성을 부리는 「콜레라」는 2일에도 전남에서 10명, 경남에서 10명, 전북에서 3명의 신환이 발생했다고 보사부는 3일 발표했다.
처음 발생지역인 충남은 1명의 발생도 없었다.
환자발생 누계는 1천전2백7명, 사망자는 1백9명인데 3일 현재 앓고있는 사람은 전북에 24명, 전남에 1백34명, 충남 13명, 경남 67명 등 2백38명이고 서울의 환자 14명은 모두 완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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