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러 IMF 총재 "이라크戰 나도 세계경제 침체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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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유재식 특파원] 호르스트 쾰러(사진)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세계경제가 이라크전쟁으로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쾰러 총재는 이날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년간 국제금융시장은 전쟁으로 인한 충격을 흡수할 만큼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나라가 전쟁에 영향을 받을지가 변수지만 전쟁이 세계경제의 침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쾰러 총재는 "전세계는 1990년대 후반의 금융위기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으며 그 결과 많은 국가가 환율을 유연하게 시장에 맡기고 외환보유액도 많이 쌓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은 이라크전이 빠른 시간 내에 종결될 경우 호조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쾰러 총재는 내다봤다. 그는 이라크전의 조기 종결로 세계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는 금물이지만 올해 전세계의 경제성장은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쾰러 총재는 이와 함께 "전세계의 실질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개선된 3%에 이를 것"이라며 "다만 미국경제는 당분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에도 미국경제는 앞으로 몇개월간 제대로 된 성장의 동력을 찾지 못하고 게걸음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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