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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건설 소장 곧 소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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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18일 특별수사팀을 꾸려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원인 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찰은 지난 16일부터 오늘까지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이원익(41)씨를 비롯해 근로자 9명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공사 현장엔 숨진 7명을 제외한 10명의 근로자가 공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피한 이원익씨는 경찰 조사에서 “철수를 지시하는 인터폰을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만간 시공사인 천호건설 박모 현장소장 등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동작서 안학수 형사과장은 “사고 현장 조사를 마친 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등 발주처 관계자들을 불러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직전 배수관로 안의 전기가 모두 차단돼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안 과장은 “배수관로에서 터널 청소 작업을 하다 사고 전에 나온 인부들이 경찰 조사에서 사고 시점에 배수관로 내 전기는 모두 차단돼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기가 차단된 원인에 대해 시공사 등을 상대로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사고수습 TF팀을 만들어 유가족 보상, 안전제도 개선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경찰 수사와 별도로 자체 감사도 진행한다. 시공사의 영업정지에 따른 부실 시공과 안전관리 책임 등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 (본지 7월 18일자 14면) 서울시 관계자는 “영업정지 시공사와 계약 파기 등을 논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고려대 구로병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사망자 유족들은 산업재해보상법에 따라 최소 1억600만원에서 2억1000만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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