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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의 풍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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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호머」에 의하면 여신 「헬레네」가 「네펜디스」라는 마약을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만드는 법을 배웠다한다.
그후부터 「네펜디스」는 『시름을 잊게하는 약』으로 널리 서양에서 애용되었다. 「로마」의 시인「버질」도 자주 노래했고, 중세최대의 의학자였던 「아랍」의 「아비켄나」는 마약상용자였다.
그러나 마약이 가장 널리 애용되던 19세기중엽까지도 그 중독성을 인식하지는 못했었나 보다. 그래서 영국의 공장재대에서는 어머니가 일하는 동안 유아들이 보채지 않도록 마약을 먹이는게 보통이었다.
아편은 또 「진」주보다도 싸고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게으른부녀자들』이 약방에 가서 잘 샀었다한다.
낭만주의가 한창이던 이당시 특히 「드·퀸시」·「포」등 유명한 예술가들이 애용했던것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스코트」·「브라우닝」부인·「바이런」등도 인공적으로 몽유의 환상속에 젖기위해서 한때 마약을 피워보기도 했었다.
「드·퀸시」는 아편복용후에 보는 꿈과 환상을 소재로 해서 산문시를 썼다.
「쿨리지」도 유명한 「쿠브라·칸」이란 시를 복용중의 꿈속에서 써냈다고 한다. 대체로 사람들이 아편 기타의 마약을 애용하게 되는데는 세가지 까닭이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보고있다.
첫째로 이상한 심리경험에대한 끝없는 호기심이다. 예술가들이 그래서 상용자가 곧잘 된다.
둘째로 불안으로부터 해방되고 마음의 안정을 갖겠다는 원망이다. 그리고 비밀의식이 주는 기묘한 흥분과 일종의 유혹적인 범죄의식이 세번째 이유가 된다.
범죄나 악덕, 또는 빈곤의 변두리에서 살고있는 사람들 사이에 마약이 애용되는 것도, 또사회적 혼란과 인심의 황폐가 마약의 병소를 만드는 것도, 이런때문이라 하겠다.
지난 6년동안 「모르핀」·「헤로인」등을 밀조하여 미군과 위안부등을 상대로 팔아온 일당20명이 지난 4일 잡혔다.
그동안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마약밀매행위를 눈감아준 공무원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다지 눌라운 일이 아질지도 모른다. 마약과 악덕과는 언제나 같은 풍토안에서 유행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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