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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영 계관시인「테니슨」미발표 유고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19세기 영국최대의 서정시인으로서 계관시인의 자리에까지 올랐던「알프레드·테니슨」(1809∼1892)의 미발표 유고가 최근 그의 모교인「케임브리지」대학교「트리니티」대학에서 발견되어 영문학계에 커다란 물의를 일으키고있다.
이 유고중에는 미발표된 시8편과 이미 발표된 작품중 작가가 빼어놓았던 시구 15구절이 원본대로 들어있어서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있다. 그런데 이 작품들을 검토한 영문학자「크리스트퍼·릭스」씨는 이 유고의 중요성이 새로 발견된 작품보다 오히려 새로 밝혀진 시구들에 있다고 말하고 이것은「테니슨」의 작품의 창작과정을 소상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하고있다.
이 시구들은「테니슨」이 생전에 발표했던 모든 주요작품속에 원래 들어있었던 것들인데 시집을 낼 때마다 시인자신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하여 빼어버렸던 것이다. 때문에 그 자체의 문학적 가치는 별것이 아니지만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테니슨」이 어떤 사고의 과점을 겪었는지를 세밀히 밝혀줌으로써 그의 시적 의식세계는 보다 뚜렷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영문학계에서는 기대하고있다.
새로 밝혀진 시의 제목만 소개하면『사향냄새 풍기는 조용한 바람』(The musky air was mute)『「나폴레옹」의「모스크바」철수』(Napoleon's Retreat from Moscow)『성「로렌스」』(St.Lawrence)『천국에 있었던들 무슨 소득있으리』(What did it profit me that once in Heaven)『인쇄술이 가져온 이 암흑시대에 무엇때문에』(Wherefore, in these dark ages of the press)『엉터리 책이 나를 노하게』(A foolish book had made me wroth)『제목적도 없는「프랑스」가』(France that has no private ends)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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