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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교 초교파작업|통일성서번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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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그리스도」교의 각종파와「가톨릭」교가 힘을합쳐 성경의 공동번역에 착수했다.
한국역사상 최초로 이루어 지고있는 성서의 초교파적 공동번역은지난 1월2일 착수, 70년말 출간될 예정으로 있는대 이것이 완성되면 지금까지 교회와 성당에서 각각 자기나름으로쓰고있던 「바이블」은 비로소 통일된 하나의 번역성경으로 귀착점을 찾게되는것이다.
이성서의 공동번역사업에나선 사람들은 박영경(목사·장노회신대) 정용섭(목사·대한성서공회) 백민관(신부·카톨릭대) 허창덕(신부·카톨릭대) 김진만교수(고대) 이헌섭교수(이대)등 6명인데 이들은 아침9시부터 하오5시까지「카톨릭」대학의 한방에모여 여름을 보내고있다.
공동번역「팀」은 『신약』을 내년말까지 끝낼계획으로 지금까지 「4복음」과 「사주행전」의 번역을 끝냈으며 이것을 재검토하는 중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번역의 원전은 「쿠르트·알란트」등 3인의 편서 「연합성서협회」의 「그리스」어 「택스트」 『회랍어·영어신약』(The New Testament) 66년판이며, 참고로「메르크」의 「그리스」어와 「라틴」어 대자 『노붐·데스타멘툼』「가로팔로」역「이탈리아」「마리에찌」사간 『일·누오보·테스타멘토』그리고 영국성서협회관 66년판 『현대영어신약』등 20여종을쓰고있다.
그런데 우리말성경이 나오기는 1882년 「스코틀란드」선교사 「존·로스」가 서상윤씨의 도움으로 만주에서 번역 출간한「누가복음」이 처음이며 「로스」는 이어 1887년 『예수성교전서』를 내놓았다.
그뒤 1906년에는『신약』이, 1910년에는 『구약성경전서』가 선교사들의 힘으로 출간됐으나 맞춤법과 어투가 너무나 어색한것이어서 불만이 높았다.
따라서 선교사들이 주동이된 개관위원회는 37년 새로운 성서를 만들어 냈으며 이것은 52년 한글맞춤법에 따라 개정되었다.
그러나 이것역시 읽기어려운 구식문장과 표현이 현대인의 감각에 맞지않았으며 47년에 발간된 「사해사본」으로 기왕의 성서를 다시 고증, 그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어 새로운 번역성경이 요구됐다.
미·영·일등 세계적인 성서개편의 조류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60년 『성서번역위원회』가 발족, 『신약』을 「그리스」어에서 직편하는데 착수했으면 67년말『신약전서』(새번역)가 출간됐다.
이『새번역 신약전서』의 번역작업은 「그리스도」교의 초교파적 인적구성인 박영경·정경윤(한국신학대학) 김철손(감리교신학대) 이상호(연대신학대) 정용섭교수등 5명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때 채용된 개편원칙은 인명·지명도 가능한한 현대적으로, 번역은 원문에 충실하게 하나 누구나 이해하도록 가로쓰기를 채택 모든 문장부호를 쓰며【하느니라】는 「하였다」로 고치고 대화는 교어로해서 현실감을 준다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와같은 초교파적인 개편도 『문장이 딱딱하고 건조하다』든지 『어휘가 마땅치 않은 것이 많고 예수의 말씀만을 반말로 한 것은 권위의식이 소산』이라는등 비판이 많은것의해 「카톨릭」이 참여치않은 성서라는 불만이였다.
신·구교의 성서통일문제는 단순이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전세계에 걸친 문제였던만큼 쉽게 이루어질수 없는 것이였다.
그러나 67년1월 「로마」교황청에서 가진 「카톨릭」과 「그리스도」의 성경학자회의가 공동의 성경을 만드는 방법에 합의함으로써 공동성경운동은 태동하기 시작했으며 이것은 실로 「아우구스틴·세아」구기향의 말대로 추『현대「그리스도」교사상 가장 중요한 진전의 하나』였다.
신·구교의 공동성성번역작업은 현재 「프랑스」「스페인」영국 일본등에서 각각 추진되고 있다.
공동번역「팀」은 신·구교과 공동으로 그 권위를 인정하는 성서를 우리말로 옮긴다는 사명감을 자랑하면서 번역의 방식을 재래의 직접적인 축자번역을 피하고 「내용의 동등성」을 찾는 의편으로 하되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쉬운 현대어의 구어체로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그러면 52년판「개편한글」성경과 67년판「새번역」그리고 작업중인「공동번역」의 문맥은 어떻게 다른가비교해본다. (「마태복음」11장25절∼26절)
▲개편한글=그때에 예수깨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있고 슬기있는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간사하나이다 올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새번역=그때에 예수께서 이렇게기도하셨읍니다.
「하늘과 땅의 주재가되시는 아버지, 이 모든 것을 지혜롭고 총명한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어린이같은 자에게는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올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의 뜻입니다.』
▲공동번역=그때 예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재가되시는 아버지,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어린이들에게 나타내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 었읍니다』이와같은 문장상의 변화는 앞으로 다른 각도에서비판받을것이지만 표지, 장정과 삽화등의 변화도 현대적인 의미에서 이루어져야한다는 소리도 높다.
여기에는「옥스퍼드」대학출판부가 68년10윌에 출간한 『구약』이 나체화의 삽화들을 포함하고있었다는 사실마저 참고돼야할것이다. <공종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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