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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옹」사퇴와 「키엠」기용으로 내정기반 굳힌 「티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티우」월남대통령이 23일 전격적으로 「후옹」수상을 해임하고 신수상에「트란·티엔·키엠」부수상을 임명한데 대해 정계「업저버」들은 「티우」가 그의 정치적기반을 확대하여 국민의회에서 효과적인 과반수를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고있다. 「키엠」신수상이 신내각올 각정파대표의 인물중에서 선발, 구성한다면「티우」의 농지개혁및 세제개혁등 2대안은 국회서 통과될 것이며 「정치적인 내각」을 구성하려는 그의 구상도 어느정도 달성되는 것이다.
「티우」대롱령은 최근 그의 정책을 밀고 나가기 위해서는 불교도급진파를 포함한 모든 정파대표의 입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었다.

<후옹은 반대입장>
「티우」의 정책적 구상은 「민족해방전선 대표도 참가하는 국제기구감시하의 자유스러운 총선거』를 골자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그의 구상은 총선후의 정치적 기반이 될 민족사회민주전선을 구성하는 6개 정치단체들에 의해 강력한 지지를 받고있다.
그러나 「후옹」내각중 유일한 민간인이기도 한 「후옹」수상은 『정당의 이익보다는 국가이익만을 위해 일하는 직업 공무원에 의해 정부는 운영되어야 한다』고 반대의 입양을 취했다. 「후옹」수상으로서는 68년5윌 수상직을 맡고나설때 『어떤일이 있어도 임기2년은 보장한다』는 「티우」의 확언을 얻고 취임한 터이라 이번 사퇴는 『거의 타의에 의한것』이라 할수있다.
64년과 67∼68년 두 번 수상을 지냈고 작년9월 대통령선거에서 「티우」대통령과 맞서 출마했다가 패배한 「후옹」수상이 월남정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있는 인물인 것은 주지된 사실이다.

<의회 압력받기도>
그는 취임이래 「민족주의적노선」에서 남북통일을 위해 월남전을 타협으로 종식시킨다는 정책을 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정에 있어서는 ①공무원 및 군인의 봉급인상(30%)을 두고 재무상과 의견충돌을 했고 ②수입관세를 올린다고 일부 실업인들로부터 비난받았다.
극히 최근에 「후옹」수상은 그의 경제 및 재정정책이 「인플레」현상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의회로부터 사의 압력까지 받았다.

<당장은 기대못해>
따라서 「후옹」의 이번 사퇴는 「파리」창구를 통한 월맹·「베트콩」과의 외교전에서라기 보다 의회일부 및 「티우」측근의 강경세력의 압력때문이라는 내정적특색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후옹」내각이 물러선다고 해서 월남정국이 당장에 밝아질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군출신을 중심으로 한 강경론자들의 요구와 「티우」대통령의 생각, 그리고 월남의 미관세측의 희망이 각기 『외부의 유동적정세』를 따라 너무나 많은 차를 낳고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각만 하더라도 「후옹」수상은 차기수상이 자기와 같은 정치적노선의 인물일경우는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한다.
당초 「티우」대통령과 미국측은 63년「고·딘·디엠」정권타도때 주동적 역할을 한 「두옹·반·민」장군을 의중인물로 꼽그있었다는 설이 있었다.
「트란·티엔·키엠」신수상(43)은 「사이공」태생으로 육사를 거쳐 군단장과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군부실력자이다. 4성장군인 그는 68년 5월「후옹」내각에 내무장관으로 입각했으며 그후 일부개각때 부수상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정계「업저버」들은 「티우」·「키엔」의 두 군인에 의한 새로운 월남정권이 총선을 앞두고 공산측의 반응이 어떨것인지를 더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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