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이름으로 당 군기잡기 … 시바이포 6원칙 강조한 시진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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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개혁을 위해 지난달 당의 정풍운동을 선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12일 공산당 혁명 성지 허베이(河北)성 핑산(平山)현 시바이포(西栢坡)를 방문했을 때 마오쩌둥(毛澤東)의 ‘시바이포 6개 원칙’을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 원칙은 마오쩌둥이 국공내전에서 승리하고 베이징(北京) 입성을 앞둔 1949년 3월 모든 당원에게 주문한 것 이다. 시 주석은 시바이포 기념관에서 “생일잔치를 하지 말라는 것은 잘 이뤄졌고 선물 금지 원칙은 아직 문제가 많다. 건배 최소화는 이미 공금으로 술 마시는 것을 금지했으나 앞으로 지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수 자제 원칙은 현재 당이 주창하고 있으며 인명을 지명으로 쓰지 못하게 한 것도 실천되고 있고 동지를 마르크스·레닌의 반열에 올려놓지 말라는 원칙에 대해 당은 명확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6개 원칙을 다시 강조한 것은 지난달 시작한 정풍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시 주석은 지난달 형식주의·관료주의·향락주의·사치 풍조를 당 기풍의 ‘4대 문제’로 규정, “이들 문제는 군중이 극도로 혐오하는 대상이고 당과 군중 간 관계를 해치는 중요 근원”이라며 당내 정풍을 강조했다. 정풍운동은 마오쩌둥이 당내 투쟁을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주창한 당원 활동 쇄신 운동으로 60년대에는 문화대혁명으로 발전하기도 해 부작용이 많았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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