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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에 엽기적 살인 사건|여 배우 등 남녀 5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로스앤젤레스 9일 AP·AFP종합】미국의 여배우 「샤론·테이트」양과 국제적인 남자 미용사 「제이·시브링」, 미국 「폴저·코피」 회사의 상속인 「애비게일·폴저」양이 딴 두남자와 함께 9일 피살체로 발견되었다.
이 엽기적인 살해 사건은 「테이트」양의 남편인 「폴란드」 출신 영화 감독 「라몬·폴란스키」씨가 20만「달러」로 전세 들어 있는 이곳 번화가 「벨에어」의 저택에서 발생했는데 경찰은 사건 발생 12시간 후 현장에 출동하여 용의자로 저택 관리인 「윌리엄·개리트슨」 (19)을 체포하여 살인죄로 기소했다.
경찰 당국은 피살된 5명 중 4명의 신원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샤론·테이트」양 (26)=영화배우로 임신 중. 『인형의 계곡』을 비롯한 여러 영화에서 「섹시」한 역할을 맡았으며 TV 희극 『비빌리·힐리빌리즈』 『페티코트 작전』 등에 출연.
▲「제이·시브링」씨 (26)=「샤론」의 「보이·프렌드」였으며 국제적인 이용사. 「할리우드」 「샌프란시스코」 「뉴요크」 「런던」 등에 이용원을 경영.
▲「애비게일·폴저」양 (26)=「시브링」의 동업자로 「샌프란시스코」 소재 「폴저·코피」 회사 상속녀.
▲「보이테크·프리코프스키」=「폴란스키」 감독의 친구. 경찰 조사관들은 사건 발생 12시간 후 하녀가 이를 처음 발견, 이웃에 알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보니 현장에는 피바다였으며 「샤론」양과 「시브링」씨는 「나일론」줄로 목이 묶여 연결된 채 안방에 죽어 있었으며 「폴저」양과 「프리코프스키」씨는 정원 잔디밭에서, 또 한사람은 차 속에서 죽어 있었다고 밝히고 다섯 사람은 모두 총 맞아 죽은 것 같다고 맡했다. 현관에는 피로 『돼지』 (PIGS)라고 써 있었다고 밝힌 이들은 두사람의 목에 「나일론」줄이 감겨 있는 것, 한사람은 「후드」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살인은 계획적이고 의식적인 것이며 없어진 것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강도 사건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현장은 마치 싸움터 같았고 이렇게 끔찍한 장면은 처음 보았다고 혀를 찼다.
살인 혐의로 체포된 「개리트슨」은 손님용 「방갈로」에서 잠자다 체포되었는데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죽은 「테이트」양의 남편 폴란스키」 감독은 「서스펜스」물로 유명하며 『「로즈머리」의 아기』란 영화로 명성을 얻었는데 현재 유럽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검증을 마치고 『피가 낭자했다. 마치 싸움판 같았으며 그러한 살인 현장은 처음 본다. 별장 안의 침대는 모두 남녀가 사용한 흔적이 있으며 도난 당한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구속한 별장지기 「개리트슨」군에 대하여 「그가 진범이라는 확증은 없고 다만 사건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붙잡아 놓은 것이다』라고 밝혔다.
죽은 여배우 「테이트」양은 임신 8개월의 몸으로 밝혀졌으며 남편 「폴란스키」 감독은 이 비보를 듣고 비행기편으로 돌아왔다.
경찰에 의하면 별장으로 통하는 전선이나 전화선이 모두 끊겨져 있었고 「테이트」양과 그녀의 애인 「시브링」만이 대들보에 매달려 있었으며 다른 2명의 희생자는 정원의 잔디밭에 뒹굴어 있었고 「패런트」군은 자동차의 앞좌석에서 죽어 있었다.
「패런트」군은 아마도 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려다가 피살된 듯 싶다.
같이 죽은 「시브링」과 오랫동안 사귀어온 「테이트」양은 남편이 된 「폴란스키」 감독을 만난 뒤에도 「23세 때만 하더라도 아직 아내 노릇을 하고 싶지 않왔어요. 「시브링」에게는 아내가 필요하거든요』라고 말하여 「폴란스키」 감독과 결혼을 했으면서도 옛 애인에게 미련을 남기고 있었던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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