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현대화의 도장|「호국참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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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삼각산 기슭에 자리잡은 도선사 경내에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불교도장이 건립된다. 도선사 주지이며 불교조계종장로원장인 이청담스님이 착안, 신도 및 일반시주금 5천만원을 들여 짓고 있는 이 도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 총건평 5백평의 철근「콘크리트」건물로 조승원씨가 설계했다.「호국참회원」이란 이름을 가진 이도장은 외부를 전통적인 불교양식으로 단장했으나 종래의 목재대신 철근을 사함학으로써 불교건축에 일대혁신을 가져왔다.
그러나 혁신은 건물 자체보다 운영에 있다.
『불교현대화는 팔만대장경만 가지고서 되는게 아니다. 보다 고도의 지식과 학문을 가진 도제양성의 현대화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게 이육담스님의 도장건립동기.
그래서 이 도장은 앞으로 남녀대학졸업생 20명을 선발, 3년간 철학과 종교전반에 걸친 현대학문을 가르치는 대학원형식의 교육을 실시하면서 한편으로는 엄격한 수도생활을 시키겠다고 말한다.
강사진도 불교계에 국한하지 않고 각 종교를 망라한 광범위한 인사를 초빙하겠다는 것이다.
1층(1백평)에 승려들의 수도시설과 거처방, 2층(1백50평)에「메인·홀」(50평)과 각 종교지도자들의 연구실, 3층(1백50평)에 법당겸 강당을 마련하고, 지하(1백평)에는 주방과 식당 등을 시설할 이 도장은 작년 4월에 착공, 오는 연말완공을 목표로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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