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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틀만에 문닫을지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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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개헌에 당의 운명을 건 공화당은 당체제를 총선거 때 같은 비상체제로 개편했다.
중앙당과 도지부에는 평시 기구위에 기획실이란「컨트롤·타워」를 새로 두어 개헌안의 국민투표가 끝날 때까지 24시간 근무를 하며 각부를 통제하도록 했다고.
중앙당의 기획실은 당사 제 2회의실에 두었는데 상황분석만을 비치하고 각도지부와는 직통 전화를 가설 해 놓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민당이 개헌안을 발의부터 막기 위해 단상점거등 초강경방침을 세운데 대해 공화당은 『긴장조성을 노린 것』이라고 가볍게 넘기면서도 내심으론 걱정이 되는 듯.
4일 아침 신민당 방침을 전해들은 김택수 공화당원내총무는 『시작부터 분위기를 과열하기 위해 그러는 모양인데 우리도 그 정도에 맞설 전략을 갖고 있다』면서 『개헌안이 의장에게 제안된후에는 임시국회를 곧 폐회해버리는 방법도 있다』고 비쳤다. 신민당 강경전략의 초점은 결국 개헌안의 본회의 보고를 막자는 것인데 이 일을 하게될 권효섭의사국장은 『매우 중요한 일인 만큼 의장 책임하에 처리할뿐 나로서는 뭐라할 수 없다』고 조심조심.
○…재경의원의 탈당계를 받고 외유의원들을 긴급 소환하는등 당의 결속을 서둘러온 신민당은 4일 현재 소재불명인 I의원을 제외의한 모든 의원에 대한 점검이 끝났다.
8명의 외유의원중 미국에 머물러 있는 김상신의원은 지난 2일 국제전화로 비서를 시켜 탈당계를 냈고 급히 귀국한 박한상, 서범석, 김영삼, 편용호, 김대중의원과 시골에 갔다 온 정성태, 조윤형, 김두기의원이 모두 탈당계를 내서 탈당계는 모두 38장.
그런데 평소 조흥만, 성락현, 연주흠의원과 친분이 두텁던 편용호의원은 세계일주를 떠나는세 이탈의원을 동경에서 만나 『당신들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잠한잠자지 못했다. 그럴수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성락현의원은 『유진산씨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태연하더라고.
○…신민당은 세의원이 이탈한 후 소속의원들에게 갖가지 협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
김은하부총무는 지난 2일 새벽 3시반께 서울시내 원효로3가 자택에 정체불명의 괴한이 나타나 철대문을 두드리며 『김의원 나오라』는 협박을 하여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고,김원만의원한테는 3일 하오 발신인이 신민당수원지구당으로 된 개헌지지 요구편지가 송달됐다는 것.
이런내용을 보고 받은 4일의 신민당의원총회는 『개헌안이 처리될때까지 이런 사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의원 신장에 조그마한 변화만 있으면 이를 즉시 원내총무에게 보고하여 문제삼기로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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