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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위지원에 특별배려|박대통령 로저즈에 북괴도발상 설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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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대통령은 1일상오 청와대에서 「로저즈」미국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북괴도발에 대처하는 한국군방위력증강문제, 월남전후의 「아시아」방위문제, 집단안보체형성 및 「오끼나와」미군기지반환에 따른 문제등을 협의했다.
「로저즈」장관은 이자리에서 한국방위를위한 미국정부의 입장을밝히는 「닉슨」미국대통령의 친서를 박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대통령은「로저즈」장관을 맞아 10시50분부터 약40분간 단독회담을 가졌으며 뒤이어 한국측의 정총리, 김부총리, 최외무, 임국방장관및 이청와대비서실장과 미측의 「페더슨」자문관, 「그린」차관보, 「포터」주한대사등이 배석한가운데 약40분간한미고위회담을 가졌다.
박대통령은 회담에서 북괴의 도발이 격증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저지하기위한 미국의군사지원과 아울러 한국의경제발전을촉진하기위한협조를촉구한것으로알려졌다.
이에대해 「로저즈」장관은 만약 한국에서 전쟁도발과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면 즉각 대응책을 강구한다는 미정부의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박대통령과 「로저즈」국무장관은「샌클레멘티」한미정상회담에 관해서도 의견을교환한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1일저녁 영빈관에서 열린 최규하외무장관과 「로저즈」미국무장관간의양국외상회담에서는 한국을비롯한 극동및「아시아」정세전반을 검토했다.

<환대극진「상응대접」미리걱정>
○…『박대통령께서 애용하시는 술어가운데 「상응조치」라는 말이 있는데 제가 한국에서이렇게 환대를 받았으니 각하께서 오는 20일「샌클레멘티」에 오시면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어떻게해야 좋을지 지금부터 걱정입니다』-.
1일상오 청와대로 박정희대통령을 예방한 「로저즈」미국무장관이 회담을 마치고 한 말이다.
이날회담의 촛점은 한국의 안보문제였는데 강상욱 청와대대변인의 표현을빌면 「로저즈」장관의 이문제에 대한 관심이 『예상이상의 적극성』을 띠고있더라고-.

<미국내 여론좋아 한국 지원수월>
○…31일 저녁 영빈관에서 열린 한미외상회담은 한국측이 설명을 하고 미국측은 주로 듣는 회의였다.
최규하외무장관은 한국안보와 경제건설을 위한 미측의 지원약속을 촉구했는데, 「로저즈」국무장관은 『5만명의 미군이 한국에 휴가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면서 『긴 설명을 하지않아도 잘알고 있으니 염려말라』고.
「로저즈」장관은 특히 『의회를 비롯한 미국내의 한국사태에대한 이해와 여론이 좋아서 미국정부가 한국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다른 어떤나라를 돕는것보다 일하기가 수월하다』고 말하더라고.

<도황성명 내용 바뀌어 혼선도>
○…그러나 이날 하오4시1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로저즈」장관은 사전에 합의한 도착성명을 뒤엎고 한국에 대한 미측의 확고한 보장문제에는 별로 언급하지않고 막연한 얘기만했다.
사전에 준비된 도착성명속에는 『미국은 한국에대한 위협을 격퇴시키기위하여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할 용의와 결의를 다짐한다』고 되어 있었으나 막상「로저즈」장관이 읽은 성명에서는 이부분이 많이 바뀌어버렸다.
「로저즈」장관은 평소 자기의 성명은 다른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손질한다는것인데,「로저즈」장관은 한미간에 이미 합의된 성명이 발표된줄도 모르고 동경에서 서울로 오는 특별기속에서 직접성명을 만들었었다고.
이런사정을 모르고 최장관은 이날 상당히 긴 환영사를 했지만 「로저즈」장관의 도착성명을 듣고는 맥이 풀린듯한 표정이었다.
최장관은 저녁외상회의에서 도착성명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인데 「로저즈」장관은 『미국은 한미방위조약상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한국의 방위력강화와경제발전을 위해 필요한지원을 가능한한 아끼지 않겠다고 답변했다는 관계자의 얘기.

<전총재 그린환담 관심끌어>
○…영빈관에서 베풀어진 환영 「리셉션」에는 3백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는데 이 자리에는 전진오신민당총재와 고흥문사무총장, 윤치영공화당의 장서리, 박준규국회외무위원장, 이동원의원과 박충열전부총리, 문형태합참의장, 서종철육군참모차장, ?상호청와대의전비서관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특히 전총재는 친분이 있는 「마셜·그린」차관보와 한동안 환담을 나누어 시선을 모았다.<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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