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시장 문턱이 낮아졌다. 2000년 말까지 전원주택은 규모가 크고 비싼 ‘별장’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주택이 대세다. 1억~2억원이면 강원도나 경기도 양평·가평 등지에 소형 전원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자 주말을 보낼 수 있는 세컨드하우스로 활용하거나 은퇴 후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중산층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땅을 사서 직접 짓는다면 ‘나홀로’ 필지보다는 전기·통신·수도 등 기반여건이 갖춰져 있는 단지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복잡한 인허가 과정에 시달릴 필요가 없고 전원생활을 누리면서 이웃과 교류할 수 있고 보안 걱정을 덜 수 있다. 수도권에 분양 중인 실속형 전원주택을 알아봤다.
미리내는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월산리 일대 4만㎡에서 76가구 규모의 미리내빌리지를 분양하고 있다. 단지 안에 승마클럽·골프장(파3홀)·가든스파 등이 조성된다. 땅 450~1000㎡를 분양받아 내 취향에 맞는 집을 지을 수 있다. 토지 분양가는 3.3㎡당 89만~95만원선이다. 미리내 이광섭 대표는 “땅값과 건축비를 포함해 1억5000만~2억원 정도면 63~85㎡(이하 건축면적)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예 집을 지어서 분양하는 전원주택 단지도 적지 않다. 첨단 공법을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줄인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가 눈길을 끈다. 경기도시공사와 드림사이트코리아가 경기도 가평군 달전리에 조성하는 목조전원주택단지인 북한강 동연재가 대표적이다. 6만㎡에 141가구가 들어서 전원주택단지로는 보기 드문 대단지다. 전 가구에 고단열 고효율 공법이 적용돼 관리비가 절반 수준이다. 주택크기는 60~85㎡(땅 200~265㎡)이며 분양가는 가구당 2억~3억원선이다. 드림사이트코리아 이광훈 대표는 “관리비를 줄이고 건강도 생각한 친환경 주택”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을 사면 푸짐한 ‘덤’을 주기도 한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조성되는 플렉스하우스 계약자에겐 카라반(블루버드)이 제공된다. 땅 250㎡와 전원주택 50㎡, 카라반까지 1억6000만원이면 충분하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의 북한강 수와미는 건축설계비(1000만원)를 지원한다. 충주시 소태면 덕은리 남한강 수와미는 소나무(300만원)와 텃밭(33㎡)이 덤이다.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드림빌리지는 계약자에게 야생화 텃밭(165㎡)을 제공한다.
최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