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아폴로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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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국 「조드렐뱅크」천문대장「버나드·로렐」경은 미국의 자주개발비용을 담뱃값에 비유하고 있다. 미국의 연간 담배소모량은 약7백20억「달러」. 그 돈의 3분의1을 가지고 오늘「아폴로」11호를 개발할수 있었다고 말했다.『「로키트」냐? 「리키트」냐?』하고 자주계획을 비꼬는 입장보다는 아주 「유머러스」 하다. 「로렐」경은 또 미국인이 연간 소모하는 술값의 6분의1과비유하고 있다. 그의 우주산술은 여기서 한발더 비약한다. 미국여성의 연간 화장비와 맞먹는다고 익살을 부린다. 하긴 『이쁜여성이냐? 달이냐?』 할때 미국의 국민들은 어느편을 선택할지 조금궁금하다.
「로렐」식 계산을 우리나라 현실에 적응하면 과연 어떤 해답을 얻을수 있을까.
우선 우리나라의 연간담배소모량은 69연도 목표액을 보면 4백97억원이다. 전국의 다방수는 통계가 없지만 적어도 서울의 경우 ]천7백50개를 헤아리고 있다. 각 다방의 1일판매고를 평균2만윈으로치면 연간 서울의 다류소모액온 1백27억원-l .이것을적어도 전국도청소재지로 확대하여 1일평균매상을 1만원으로 어림할 때 2백80억원은 됨직하다.
술값은 확연한 집계가없다. 그러나 국세청에서 매긴 세금만해도 무려 1백14억윈이다. 실매상고를 그10배로치면 너무 약소할까. 아무튼 1천1백40억원이다.
이제 「달러」로 환산해본다. 무려 6억5천만「달러」의 합계가된다. 「아폴로」계획의 총비용은 구구하지만 「뉴스위크」지 (7윌7일자)의 산출에 따르면 2백40억「달러」이다. 우리나라에서 약37년간 금연·금주·금다를하면 우리도 달을 정복할수있다.
그러나 이속엔 여성들의 화장비가 포함되지 앉았다. 남성들이 만일 쾌히 승낙만 해준다면 그비용도 절감이 가능하다. 전국화장품조합의 통계에 의하면 한국여성의 연간미화비는 30억원. 약1천만「달러」에 해당한다. 1년은 더 단축시킬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미국의「아폴로」계획속엔 인건비가 무려 25억「달러」나 계상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선 이것을 크게 절감할수 있을것이다. 달은 이때 한발짝 더 가까와진다.
우리는 미국의 재력에 입만 딱벌릴것은 없다. 우리도 그만한 재력쯤은 동원할수 있음직도하다. 우주시대에의 참여감을 이렇게나 충족시켜 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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