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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만km에 시차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운석의 타격이야 받았겠지만 비 바람에는시달리지 않았기에 45억년전 탄생때의 모습이 남아 있을것이라는 달 표면 처녀지를 밟기위해 우주비행사들이 드디어 16일밤(한국시간) 세기의 장도에 오른다. 우리나라에서도 달착륙뒤의 달위에서 활동하는 모습등을[클라이맥스] 로한「아폴로」 11호의 우주 「드라마」를 발사로부터 지구귀환착수에 이르는동안 도합 8번에 걸쳐 안방에앉아 TV를통해 직접구경을 하게된다.
우리이전에는 그누구도 보지못한 역사적인 구경거리를 보다뜻있게 보다 흥미있게 보려면 어느점을 보아야하고 어느면을 살펴야하며어느 사실을 상기해야 할것인가. TV화면을 보실분에겐 감상안내가 되고,TV를 보지못할분에겐 지상TV화면이 되는것을 여기 마련해봤다.
과학부

<(1)발사|&&구경꾼 백20만명...꽝소리 50리까지 울려>
7월16일 하오 9시55분∼11시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는것은하오10시32분. 따라서 발사 37분전부터 TV중계가시작되는셈. 미국「풀로리다」주「케이프케네디」우주 [센터] 발사현장에서의 시간은 16일상오8시55분. 이때는 남국인「플로리다」의 태양이 아직 따가와지기전의 시간에 해당된다.
「버드.워처」 (새족=우구선을보는사람) 라는 구경꾼 약1백20만명이 약30분뒤에 다가올 발사순간을 초조히 기다리고있는광경도 TV에 나타날지모른다. 이른바 이 「케네디」우주 「센터」와 그주변에 모여든 이[버드.워처] 속에는 [닉슨] 대통령도 포함되고 세계각국에서 모인 3천명의 보도진도 낀다
그러나 틀림없이 TV화면에나타날 광경이 있으니 발사데지에 우뚝솟은 「새턴」 5형 [로키트]와 그위에있는 45t짜리「아폴로」 우주선이마. 이번 「아폴로」11호가 발사되는곳은 39번A발사대. TV중계가되는 이시간은 세우주비행사가 사령선에 들어가앉고서 약2시간이 지난뒤가 된다. 이날 상오2시쯤일어나 최종신체검사를 받았고 식사도마쳤으며 동료들의 행운을 빈다는 인사도받고 우주선안에 들어가 각종계기가 즐비한 전면을보고 누운상태로 그역시 발사순간을기다리며긴장돼있을것이다.
액체수소같이 저장하기 까다로운 연료는 발사수시간전에 채우게된다. TV화면에 나온「새턴」 5형 「로키트」 를 바라만보지말고 그것이어떤것이냐를 염두에두고 음미해 보도록할것. 최대직경 10m 높이1백10m. 중앙청앞에 세워지는 종합청사의높이가 95.95m가 된다고 하니까 그것보다 10여m나 더키가크다. 3천4백톤의 추력을내는 아래쪽으로 3분의1부분의1단 「로키트」 에는 커다란 「탱크」 2개가 있어서 거기에는「케로진」과 액체수소가 들어가있는데 그 「탱크」 크기는 각각 대형「트럭」이 3대가 들어갈만하다.
이[탱크] 에는「드럼」 관 4천개에 해당하는 「케로진」 과 6천5백개에 해당하는 액체산소가 들어가있다. 이 1단「로키트」만으로 구척함1척에 해당하는 3천4백톤을 들어올릴수있다. 마력으로 따지면 1억6천만 마력이다. 「아폴로」11호의 점검.정비.발사등 작업은 발사대에서 5.6m 떨어진 발사관제「센터」에서 지휘된다. 모든정비가 끝나면 「5. 4. 3. 2. 1.0] 의「카운트.다운」 뒤 발사되는데「로키트」의 점화는 발사6초전에있게된다. 「로키트」 의 아래끝을 4개의단단한 철봉으로 묶어놓았기때문에 「엔진」 이 분사해도「로키트」는 땅을 박차지못한다.
6초가 지나 추력이 최대치의 95%가 됐을때 그철봉이져쳐져서 「로키트」 는 서서히 상승을 시작한다. 「엔진」이 점화되면서 시뻘건연기를 뿜는것을 보게되는데 워낙 큰불이라 발사대위와 불꽃이 빠지는 구멍에는 물의 분사구가 29개나 있어서 점화에서발사위 30초까지 1분간에 약19만l의 비율로 물이 분사된다. 「로키트」 가 뜨면서 사방20km (50리) 까지 들린다는 우렁찬 굉음이난다. 「로키트」 의상승속도가 늘면서 사령선안에탄 우주인에게는 지구중력(G)의 근10배나되는 압력이 가해진다. 보통사람이라면 3∼4배의 압력으로도 죽게된다.
1단「로키트」의 연료가 2분반에 모두타고나면 TV에서보는대로 요란한 불꽃을 내고 분리해나가게된다.

<(2)지구서 24만km|우주선이 보낼 첫「칼라」TV|18일 상오8시30분∼8시55분>
방송개시 2분후인 8시55분 달로향하는「아폴로」우주선으로부터 「칼라」 TV가 방송된다. 우주선의 위치는 중간을 훨씬 넘어 지구로부터 24만km의공간. 멀어져가는 지구의 모습과 접근하는 달의 모습,우주선안에서 세 우주인이일하는 광경을 보내온다.
선실은 무중력상태이므로 둥둥떠서 수면을 불안정상태에서 취해야하지만 우주인들은 잘훈련되어있다. 선실안의 표준온도는 섭씨4도 . 선내는3분의1기압의 순수산소로 채워졌다. 좌석배치는 왼쪽으로부터「암스트롱」선장「콜린즈」사령선 조종사,「앨드린」 달착륙선조종사의순. 수영하듯 떠다니면서 선내에의 5백66개의 「스위치」와 71개의 지시「램프」를 동작한다.

<(3)인력분계점|통닭굽는식의「바베큐비행법」
20일 상오8시30분∼8시55분 지구와 달의 인력분계지점 32만km 부근을 통과한때 이때의 속력은 시속 3천4백km로서 최저속력을 유지한다.
「앨드린」 과 「암스트롱」 이 달착륙선안에 들어가서 점검을 마치고 LM과 CM의「도킹.터널」을 통하여 사령선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점검과함께 달착륙선의 네발을 펴놓는다. 처음 나오는것이 「암스트롱」.
LM과 CM은 천장끼리 맞붙었으므로 거꾸로 내려오게되나 우주인에게는 상하가 없어 언제나 자기 머리가 위라고하는것이 옳을지모른다.「아폴로」 우주선이 날때 햇볕을 받는 쪽은 섭씨1백30도의고온인데 반해 그늘쪽은 영하1백20도로 차다. 외벽의 온도를 균일화하기위해서 「아폴로」11호는 비행중 1시간에 한번씩회전한다. 농담을 좋아하는 우주인들은 이것을 태양불에 우주선고기를 굽는다고한다. 이비행법을「바베큐」비행법이라고 하니까, 통닭굽는 광경을 연상하면 된다.
1시간후 네번째의 궤도수정을하여 달궤도에 진입할 태세를 갖춘다.

<(4)관제센터|지상서 우주인 건강진단까지>
21일 상오0시∼6시25분「케네디」비행관제「센터」 의분망한 모습이 소개된다. 우주선발사에서부터 회수까지 관제하는곳은 제35번관의 3층건물비행관제 「센터」다. 두개의 비행관제실이 있는데 중앙에는 우주선의 현재의 위치를 알리는「스크린」과 지도가있고 좌우에 시시각각 비행계획의 모양이비치는 화면이있어 비교한다.
4열로 나란히 17개의 관제관「테이블」이 배치되어있고 「테이블」 마다 4개의 TV수상기와 70개의「스위치」가달렸다.
최고책임자인 비행활동부장은 최후열 중앙에, 우주선의 비행사와 교신하는 기사는두번째줄 왼쪽에 자리잡고 그옆 끝에 비행담당의사가 앉아있어 비행사의건강을 진단하고 우주선구급상자에 비치한 약(멀미멎는약. 진통제. 안약.항생제. 완화제. 수면제.흥분제등) 을 쓰도록 지시한다.
방송도중 2시52분부터 30분간 우주선으로 부터 달궤도상에서본 달의 모습이 방송된다. 이때 우주선은10m분전에 모선과달착륙선이 분리하여 50∼ 백m의 거리를 두고[랑데부]를한다.
3시12분 LM은 모선을떠나 4시11분 달착륙 궤도에 진입하기시작한다. TV중계는 여기까지.

<(5)달착륙|우주드라머 절정…왼발부터 먼저 "디뎌라">
21일 하오2시30분∼6시 이번 「아폴로」11호 비행의「하일라이트」가 되는 장면, 즉달표면을 우주비챙사가 밟는것으로부터 각종작업을하고 다시 달착륙선으로 들어가는것을 모두보여주기위한 TV중계시간. 이중계가 시작되는 시간으로부터 9시간11분전에 두사람을 태운달착륙선은 달에 내려앉는데 성공을 거둔것이다. 달에 착륙하자마자 과연 다시 이륙할수있을정도로 착륙선이 달에 무사히 착륙했나, 그리고 달착륙선안의 계기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가를 점검한다. 그런뒤 창밖에 전개되는 달표면의 광경을 바라보면서 약35분간 식사를한다.
이어서 4시간동안 서서 가수면. 흥분해있을것 같으면 그것을 누르는 약을 먹고 그러고도 잠을 잘 자신이 없으면 지상의 의사의 지시에따라 수면제를 먹는다. 눈을 뜨면 다시 1시간동안식사 . 그리고나서 비로소달탐험준비에 착수. 3시2분이되어야 선내의 기압을내려서 달표면과같은 진공으로만든다. 그리고달표면으로 내리기위한 「해치」 를연다. 착륙선밖에서 입는 우주복위에 짊어지는무게 30kg의 휴대식생명유지장치의점검을 한뒤 「휴스턴」 의 비행관제 [센터] 에 연락하여 『가라』 라는 신호를 받아야 한다.
신호가 오면 선장[닐.암스트롱]이 [해치] 앞에있는 「포치」 위에나선다. 그런다음 9단으로된 사다리를 천천히 내려간다. 내리는 도중에달착륙선 저부에서 TV「카메라」를빼낸다. 이 「카메라」 가 사다리를 내리는 선장의 모습을잡는다 . 지구로 달에서의활동모습을 보여주는것은 이 TV「카메라」의「커버」를 여는 16일하오3시12분부터가 되는것이다.
이때부터 2시간30분의 흑백TV가 전세계에 보내지게 된다. 흑백이니까 달의 색채는 볼길이 없다. 「암스트롱」은 계속 계단을 내려간다. 제일 아랫단에 서게되며 아마 좀 주춤할 것이다. 그러다가 착륙선의 착륙각앞에 달려있는 접시같은 발받침에 내려선다. 다짜고짜 달표면을 밟아가는 어떤불측의 사태가 생길지 모르기때문.
그 발받침에 서서 신호흡과 가벼운 체조같은 「워밍웜」을하여「밸런스」를 잡는다. 그리고나서 천전히 왼발을 달표면에 내린다. 아직도 「달표면먼지설」을 주장하는 학자가 있는 형편이므로 혹시 쑥빠질까봐 한번에 내려 서지는 못하는것이다. 디딜만하다면 이번엔 오른쪽발을 옮겨서아주 서게 된다. 이로써 인간이 달에 서는 세기의 순간이 끝이나게된다. TV를 보는 수억의인류는 감격과 경탄에 넋을 잃을지도 알수없는 이세기의 순간이 지나면 목적한바 작업에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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