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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하면 가족몰살|협박전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26일하오2시5분쯤 김영삼의윈집으로 협박전화가 걸왔다. 김의원이 경찰에 신고한바에 의하면 이전화는 처음에 집안에서 일하는 박군 (18)이 받았는데 30대남자의 목소리로 『비서를 바꿔라』고해서 김태환비서 (35)를 바꾸어주자 아무말없이 전화가 끊어졌다. 2∼3분후에 다시 전화가걸려와 김비서가 받자 표준어에 가까운 경상도 사투리로 『이사건을 이이상 더확대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가족을 몰살하겠다』고 말한후 끊었다고 한다.
김영삼의원 피습사건수사는 사건발생 1주일째인 27일현재까지 범행이 사전에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것이라는 결론만을 얻었을뿐 범인체포에 필요한 단서는 하나도 잡지못해 수사가 장기화될것같다.
경찰은 26일밤 피습사전이 일어나기 이틀전인 지난18일밤 10시30분쯤 사건현장에 놓여있었다는 사과궤짝을 찾아내 범행이 면밀히 사전계획된것임을 굳혔다.
수사반은 이날 김의원의보충진술을 통해 김의원이 지난 18일밤 10시30분쯤 귀가도중 『피습현장에서 약5m떨어진 오른쪽길옆에 「쓰레기」가 든 사과궤짝이 놓여있어 차를 세워 뒤로 물러갔다가 옆으로 비켜간일이있다』는 말에 따라 수사를 벌인결과 현장에서 약70m떨어진 김이순여인 (56·상도동724) 집에서 문제의 사과궤짝을 찾아냈다.
김여인은 『지난19일아침6시30분쯤 김여인이 시장을 가려고 집을 나오다가 대문옆 담밑에 쓰레기가든 사과궤짝을발견, 쓰레기통으로 쓰려고 쓰레기는 버리고 빈사과궤짝만 들여놓았다』고 말했다. 이 사과궤짝에는 타버린구공탄3개, 새끼줄두토막, 찢어진 「박카스」통, 휴지3장과 밑바닥에는 마른흙이들어있었다고한다.
수사반은 범인들이 빈사과궤짝을 가지고 김의원집에서 약 80m떨어진 공터의 쓰레기장에서 흙과 쓰레기를 넣어 길가운데두고 김의원승용차의 정비상태와 방향및 시간등을 미리 조사한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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