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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마지막 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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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제홀로르니스(위 조감도) 유해의 화석에서는 위장 속에 50개의 씨앗이 잘 보존된 채 발견됐다.
1억년 전에 살았던 칠면조 크기의 새가 고생물학자들에게 동물의 생활과 진화 방식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다.

원시 제홀로르니스로 알려진 이 새로운 종(種)의 화석은 지난해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에서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이 큰 조류의 뼈 뿐만아니라, 식습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화석은 새의 위 속에 들어 있는 50개 이상의 씨앗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새가 씨앗을 먹었다는 최초의 직접적 증거로, 중생대 조류의 특성이 새롭게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과학 아카데미의 종체 조우는 "이 새는 전체 뼈대 길이가 75cm 정도로 칠면조 크기 밖에 안되지만 꼬리에 달린 털까지 합치면 1m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그가 알아낸 사실들은 '브리티시 저널 네이처'의 이번주 호에 실려있다.

과학자들은 한 때 화산과 열대 호수로 뒤덮였던 지역으로 익룡과 원시 조류 및 기타 포유류가 발굴되기도 했던 지역에서 이 화석을 발견했다. 제홀로르니스는 1억4천5백만년전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최초의 새인 시조새보다 조금 더 크다.

중생대 제3기이자 마지막 시기인 백악기는 속씨식물이 발달하고 공룡이 소멸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강력한 비행 능력

과학자들은 이 새의 골격 구조는 강력한 비행 능력이 있었음을 보여줄 뿐 아니라 나무에 앉을 수 있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견은 조류와 주라기 및 백악기에 두 발로 걸어 다니며 손처럼 쥐는 능력이 있는 작은 앞발을 가진 수각류 공룡 간의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1억1천만~1억2천5백만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이 화석은 지난해 중국에서 발견됐다.
연구자들은 새의 위 속에 씨앗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것으로 보아 조류가 이것들을 작은 조각으로 나누지 않고 한꺼번에 먹은 것 같다고 말한다. 이 씨앗들은 나중에 모래주머니에서 소화시킬 수 있도록 작은 주머니 모양의 공간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매릴랜드대의 고(古)생화학자인 토머스 홀츠 주니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시기의 다른 조류들의 치아를 보면 짐승의 고기나, 물고기 또는 곤충 등을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새는 일종의 개척자로 우리에게 조류가 초식을 한다는 가장 오래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공룡과의 연관성?

각각의 씨앗은 대략 1cm 길이다. 크기로 봐서는 중국의 랴오닝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나무와 유사하지만 무엇의 씨앗이라고 규정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

정체가 명백히 밝혀지지 않은 이 씨앗들은 고대 조류의 먹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제홀로르니스는 긴 꼬리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시기의 다른 조류들과 차별성을 보인다. 고생물학자들은 이 꼬리 골격이 조류와 작고 빠르며 두발을 지녀 조류와 밀접한 연관성을 띠고 있는 공룡인 드로마에오사우루스류와 연관돼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홀츠는 "이 화석은 초기 조류의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대단히 넓혀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석이 발견된 중국의 랴오닝성은 화석의 보고로 여겨지고 있다.

홀츠는 "이곳은 조류와, 공룡, 포유류와 도마뱀, 식물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는 곤충들의 생태환경까지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 Sci-Tech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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