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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의 '중국 위협론' 정면 비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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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중국 대사관 시에펑 대변인은 대만 해협에서 불거지고 있는 위협은 중국의 군비 확장 때문이 아닌 대만 분리주의자들의 책략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중국 정부는 미국 국방부와 의회 위원회가 '중국 위협론'을 꾸며내고 있다고 비난하며 미국에 반격을 가했다. 또 중국 정부는 중국이 미국과 마찰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미국이 대만에 지속적으로 무기를 파는 행동 때문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와 미중 안보점검위원회에 의해 따로 작성돼 지난 주 발표된 보고서들은 잠재적인 군사·경제 분야의 경쟁자로서 중국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의 대변인으로 임명된 후 첫 기자 회견을 가진 시에펑은 이 보고서들이 최근 신장된 중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에펑 대변인은 월요일 "중미 관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이와 같은 중국 위협론을 꾸며내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보고서 중 하나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강화된 경제 정책을 실시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또 국방부의 보고서는 중국이 스스로 밝힌 것보다 더 많은 국방비 지출을 하고 있으며 대만을 위협하거나 실제로 대만을 공격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수단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가 작성한 보고서는 중국은 대만의 영구적인 분리가 미국에 의해 전략전 발판으로 이용될까 염려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무기 판매

시에펑 대변인은 또한 중국 기업에 취해진 미국 정부의 2년간의 경제 제재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정부는 10명의 중국인과 몇몇 중국 기업이 이란에 무기와 무기 제조 기술을 전수했다는 혐의를 제기하며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했다.

미 국방부의 리차드 바우처 대변인은 2년간의 제재를 부과하겠다는 종전의 결정을 지난 7월 19일 최종 확정 발표했다.

시에펑 대변인은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며 대만 해협에서 감돌고 있는 위협은 중국의 군비 확장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늘 미국을 포함해 그 어떤 나라도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에 반대해 왔다"고 덧붙였다.

시에펑 대변인은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다. 따라서 중국의 일부 영토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중국 주권과 영토에 대한 심각한 침해 행위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을 반역자들의 섬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본토에 복속시켜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 대한 더 많은 규제

미국의 정책은 그간 대만이 자체 방어 능력을 유지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다. 그러나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고 대신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해왔다.

시에펑 대변인은 중국에 대해 엄격한 경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부되어야 한다며 의회 위원회의 보고서도 비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전문가들은 공산 국가가 미국 자본 시장에서 돈을 벌어 자국의 군사와 경제를 살찌우고 있다는 결론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미 자본 시장에 접근하는 중국에 대해 적용 가능한 제한을 부과하는 것을 포함, 제한 조치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수입을 제한하고 중국과 사업하기 원하는 미국 기업에 더 많은 제약 조건을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WASHINGTON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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