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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스피드·개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24일·25일 이틀동안 전 영국 선발「팀」인 「미들섹스·원더러스」의 내한 경기를 통해 한국 축구는 새삼스레 개인기와 스피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한국 온 「베스트·멤버」가 현재 국제군인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이므로 2진「멤버」가 꼭 이기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었으나 2연패의 고배를 마신 결과에는 아쉬움이 없을 수 없었다.
첫날 대학선수 중심의B팀은 너무 긴장한데다 우리나라 특유의 투지에 찬 강인한「맨·투·맨」을 벌이지 못해 3-1로 크게 졌다.
실업 중심의 A팀은 첫대전의 교훈을 살려 처음부터 악착같은 투지로 나와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였다. 그러나 우세했던 게임 내용도 결정적인「골·게터」가없고 「타임·업」1분50초전FB석효길의 「본·헤드·플레이」로 자멸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국은 당초부터 장신이면서도 탄력적인 서구 축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문제였다. 예상대로 신장면의 핸디캡은 어쩔 수 없어 제공권은 모두 뺏겼다.
하지만 1차전 때 FW최재모가 스피드를 살려 상대 수비진을 뚫고 센터링 이를 FW한웅수가 「헤딩·슛」했을 때의 그 날쌘 스피드와 돌파력, 그리고「오픈·스페이스」의 「패싱」이 우리선수 전진에서 있었다면 제공권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좀 더 잘 싸웠을 것이다.
한편 전영 선발 팀을 거울 삼아 우리의 상대적인 약점을 파헤치면 개인기의 열세와 수비선수의 「태클」부족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B팀의 최재모, A팀의 홍경구가 눈에 뛴 것은 「스피드」와 개인기에 그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봐 축구에 있어서는 개인기와 스피드가 무엇보다 절대 요건임을 입증했다.
결과로 봐 우리는 완패했지만 전영팀의 임원·선수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듯이 우리의「베스트·멤버」가 출전하고 한국 특유의 강인한 게임 운영을 보인다면 전영 선발팀은 무론 일본의 대표팀도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 한국 축구의 장래는 결코 비판적인 것만은 아니다.<윤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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