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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군대」로 인기 회복 「뉴요크」시장에 입후보|「관자와 사자」 작가 노먼·메일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연극·시·수필·평론 등 새로운 분야뿐 아니라 정치, 영화 등 비문학적 분야에까지 좌충우돌하고 있는 미국작가 노먼·메일러는 이와 같이 잡다한 활동을 작가수업의 일부분으로 보고 있는가, 아니면 그 하나 하나에 진지한 노력을 쏟고 있는가? 그를 아는 모든 사람이 궁금해하는 이 의문을 풀기 위해 그의 근황을 살펴본다.
우리들에겐 『관자와 사자』로 낯이 익지만 최근에는 『밤의 군대』라는 반전시위를 소재로 한 그는 논·픽션으로 69년도 내셔널·북상까지 받은 작가다.
그가 지난 5월1일 「뉴요크」시장선거에 출마할 것을 정식으로 선언했을 때 전 미국시민과 외국 독자들은 경악을 표했다. 물론 그가 『관자와 사자』를 탈고했던 1948년 당시에는 매우 평판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앞날이 크게 촉망되는 신예작가로 주목을 끌었었다.
그러나 그후 출판된 그의 작품들, 『바버리의 해안』(51년), 『녹원』(54년), 『백색·흑인』(58년), 『미국의 꿈』(65년)은 그리 호평을 받지 못했다. 더욱 가정적으로도 네번의 이혼을 해야하는 불행을 겪었고 특히 두번째 부인인 「모라데스」와 언쟁 끝에 그녀의 등을 칼로 찔러 3년의 집행유예선고를 받은 사건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메일러」는 이러한 세상 사람들의 평판에 개의치 않고 꾸준히 그 나름대로의 작품활동을 계속해오더니 1967년10월에 일어났던 월남전 반대「데모」에 자신이 직접 참가, 경찰에 체포되어 구류 30일이라는 형까지 받았다가 5일만에 집행유예로 풀려 나와서 그가 직접 체험했던 「데모」에서 감방까지의 생생한 기록으로 써낸 작품이 『밤의 군대』였다. 이 작품으로 그는 20년만에 작가로서의 권위와 존경을 다시 찾을 수 있었고 마침내는 시장출마선언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가 과연 오는 6월17일에 있을 민주당 지명대회에서 로버트·와그너 전 시장을 누르고 민주당의 지명을 획득하게 될지는 크게 의문스럽지만 「워싱턴·포스트」지는 사설로 그를 지지하고 나섰으니 만만치는 않을 것 같다. <루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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