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식인들|유엔에 비밀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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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코바 23일 UPI동양】 일단의 소련지식인들이 소련내에서의 기본인권탄압을 조사해 달라고 「유엔」인권옹호위원회에 요청한 사실이 23일 밝혀졌다.
비밀리에 이곳에 배포되고있는 서한에서 소련 전제정치에 반대하는 55명의 지식인들은 『최근의 정치범 재판들에 비추어 우리는 소련관헌들이 전단적 조처에 항의하는 사람들의 활동을 저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련 인권운동지도자로 알려진 「그리고렌코」의 체포와 「율리·다니엘」 「안드레이·시냐프스키」 「알렉산더·긴스버그」 「유리·같란스콤」 「라벨·리트비노프」「율리·다니엘」)의 처 등 작가들에 대한 재판에 항의한 이 서한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신앙과 표현의 권리가 명백히 위협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유엔」인권위가 소련내에서의 기본인권탄압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최근 증대하고 있는 정치적 박해가 「스탈린」시대의 재현으로 보고 「유엔」인권위가 이를 시정해주도록 호소한다. 이 모든 정치범 재판은 비밀리에 제멋대로 자행되고 있다.』
이틀 전에 작성된 이 서한에 연서한 사람가운데는 시인 「알렉산더·예세닌」「나탈리아·고르바뇨·스카야」(여) 「표트르·야키르」의 처 역사가 「표드르·그리고렌코」의 처(최근 체포된 소련군소장의 처) 등이 끼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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