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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돔」은 타협의 상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번 지방시찰때 진양에서 길가농가를 강제철거한 일을 크게 못마땅해하던 박정희대통령은 청와대특별민정반에 진상조사를 시킨데 뒤이어 12일엔 이기수경남지사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날 경제기획원에서있은 경제동향보고회가 끝난뒤 박대통령은 『접도구역의 건물신축은 막도록지시한바있지만 이미 서있는 건물을대책없이 철거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일』이라면서『특히 내가 간다고 철거했다니 아주 불쾌하다』고 몇번씩 되풀이 하더라고.
그는 또『국가원수의 행차니까 1∼2km앞에서 지나가는 차를 잠깐 멈추게하는 건 모르지만 몇시간씩 교통을 차단해서야 되겠느냐』고 울산시찰때의 지나친 교통통제도 나무랐다.
한편 이사건으로 경남지사가 해임됨에따라 충북지사가된 정해식내무부기획관리실장은 지방국장에서 관리실장이된지 꼭12일만에 도백이 되었는데 이날 「말레이지아」국왕의 방한때문에 미루어진 관리실장임명장을 받으러 총리실에 갔다가 도지사로 발탁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리둥절하더라고.
○…전진오신민당총재는 13일 제63회생일을맞아 박정희대통령으로부터 축하화분(황철쭉)을 받았다.
이날아침 비서들이 이번 생일에는 당간부들을 초청해서 「가든·파티」라도 열자고 건의했으나 전총재가 반대했다고.
당간부들은 전총재 생일을 뒤늦게 알고 당사에서 만나 축하인사를했는데 전총재는 「어릴때는 생일이 기다려졌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찾아오는 생일은 서글픈 느낌을 갖게한다』면서조촐한 자축이라도 하려했으나 시국이 어수선해서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고했다.
박대통령은 매년 전총재의 생일에 화분을 보내오고 있는데 전총재도 박대통령의 생일에 축하화분을 보내고있다.
○…85억원짜리 새의사당건립을 추진하고있는 국회는 13일 간부회의를열고 기본설계중 평면지붕을 「르네상스」식 「돔」형으로 바꾸기로 확정했다.
의사당건립위는 당초의 설계가 현대감각에만 치우쳤기때문에 재검토한끝에 타협을 상징하는「돔」으로 지붕모습을 바꾸었는데 이같은 설계변경에는 박대통령도 찬의를표했다는것.
이 의사당건물(사진은 그투시도)은 또 13개의 기둥으로 세워지는데 이숫자는 남북통일시의 전국13도를 상징하는것이라고.
한편 국회사무처의 길기왕총무국장은 『올해안에 세부설계를 끝내고 내년초에는 여의도부지에 착공해서 71년의 8대국회를 개원토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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