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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가의 통치자 마피어|미국 조직범죄 아직도 건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알·카포네」는 살아있다. 40년전 금주법의 폐지와 함께 표면의 모습을 감춘 미국의「갱」단은 지금 합법의 가면을 쓰고 암흑가의 지배를 계속하고 있다. 「마피어」 또는「코사·노스트라」(이어로「우리의 것」이란 뜻)로 불리는 비밀 범죄 조직이 그것이다.

<50년간 수색 계속>
「닉슨」대통령은 최근『정부의 전기구로 조직법죄의 박멸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미연방정부의 행정예산 규모를 상회하는 부정이득을 빨아들이고 미국사회를 도덕적으로 붕괴시키고 있는『또하나의 미국의 지배자들』을 간파하는 것은 「법의 질서」를 기치로 삼는 「닉슨」정권의 체면에 관계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범죄조직「마피어」와 연방정부와의 싸움은 오늘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1920년이래 FBI는 암흑기의 수색을 계속했다. 그래서 63년 상원 조직범죄조사 위원회의 「맥래란」보고나66년의 대통령 범죄위원회 보고는 「마피어」의 실태 해명에 전력을 다해 그악덕을 샅샅이폭로했다. 그러나 「마피어」는 여전히 건재하다기 보다는 더욱 뿌리를 뻗고 번영을 자랑하고 있다.

<도박이 최대재원>
「마피어」는 단순한「갱」집단이 아니다. 극히 지능적으로 합법·비합법 양면의 사업을 조종하면서 미국의 부와 권력을 이면으로부터 지배하는 일대 기업체이다.
「마피어」의 최대의 재원은 도박이다. 본격적인 도박장의 경영으로부터 모든 비합법적도박을 한손에 쥐는 「마피어」는 연간 5백억불을 받아들이고 있다. 8천억불을 넘는 미국의국민총생산의 2% 내지 5%에 상당한 거액의 돈이 한푼의 세금도 떼이지 않고 그들의 금고로 고스란히 들어간다.

<동업엔 침략의 손>
이에 비하면 그들의 제2의 재원, 연간 3억5천만불이란 마약 밀매수입은 보잘 것 없다. 생활에 지쳐 도박과 마약으로 도피를 구하는 흑인이나 백인 빈민층이 「마피어」의 절호의 먹이로 전락한다. 「마피어」는 이렇게 하여 흡수한 불법이득을 합법적인 사업에 투자, 회전시켜 늘려간다. 「마피어」의 수괴급들은 공공연한 금융업, 부동산업, 운송업, 토건업, 식품공장, 의료품공장등을 경영하고, 사장으로 앉아 호화로운 저택에 살고 있으나 성실한 동업자에대한 침략의 손을 멈추려하지는 않는다.
부정을 당당히 도용시키기위해 「마피어」가 쓰는 상투수단은, 경찰이나 지방관리나 정치가의 매수이다. 「뉴저지」주에서는 작년말 6명의 주의원이 「마피어」와 연관을 가져 정치자금을 받아쓰고 있다고 비난 받았다. 그리고 「뉴요크」경찰의 홍보수입은 실은 「마피어」에 고용된 인물임이 밝혀져 일대 소란이 인적도 있다.

<경찰·관리는 매수>
현재 이범죄지하조직은 24개의 「패밀리」와 거기에 소속해 있는 5천명의 중핵분자로 구성되어 있다. 「패밀리」중 다섯까지는 「뉴요크」에 집중, 나머지는 「네바다」·「텍사스」·「플로리다」등 도시를 근거로 하고, 미국 전국을 획연히 24개의 조직으로 분할 지배하고 있다.

<3명이 두목경쟁>
최고기관은 7명 내지 12명의 가장 우수한 두목급으로 구성되는 전국위로 이것이 「신디케이트」의 최고방침과 「패밀리」의 상속분쟁의 조정을 하고 총회를 소집하는 조직으로 돼있다.
두목중의 두목이었던 「비트·제노비즈」가 지난 2월 옥사하자 「프로패시」·「코스테로」·「르카니아」가 후계자 경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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