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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에도 교육혁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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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이공=이방훈특파원】얼마전 월남의 교육청년성은 국민학교(5년제)를 졸업하는 아동들에게 어려운 경쟁시험을 치르지않고 7년제 상급학교(6년제 중·고 합친 것)에 입학할수있다는 고무적인 교육혁신제도 실시를 발표했다.
월남 전국민은 물론 공립상급학교가 적은「사이공」시민들은 두손을 들고 환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학무시험 진학에 해당하는 일대 교육혁명이라 할수있다.

<사립학교는 타격>
월남에는 공립상급학교의 수가 극히 적고 사립학교가 우후죽순격으로 난립하고 있어 학원모리배가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새교육방침이 실시되면 사립학교 경영자들에게는타격을 줄지모르지만 국가의 장래와 어린아동들의 앞날을 위해서는 매우 유익한 일이라고 각계각층에서 정부방침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현재 「사이공」시에는 93개의 사립상급학교(정식인가)가 있고 그의 수학·물리·화학등을 가르치는 사립학관이 50개소가 있다. 이곳에 다니는 학생은 대학입학자격고사인 「바카로레아」1부 2부에 응시하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교육방침이 발표되자마자 사립학교 경영자와 교사들은 그들대로 앞날의 운영과 실직에 대비, 골몰하는 형편이며 국민학교 학부형들은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에 자녀들을 보내지않아도 된다고 정부의 공립교 신설을 고대하고 있다.

<17%합격의 경쟁>
정부통계에 의하면 1965년부터 66년의 국민학교 졸업생수는 18만2천68명인데 대부분 상급학교 진학을 희망했으며 그중 14만9천2백81명이 전국적으로 경쟁 입학시험에 응시했었다.합격자는 2만6천6백2명, 놀랍게도 17·8%란 좁은 문이다. 시험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공립학교 수용능력이 그것밖에 되지못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13만2천6백81명은 사립학교에 진학하거나 아니면 집에서 무의도식하게 된다.
67, 68년도에 비슷한 수자가 나타나고 있다하니 월남은 얼마나 공부하기 어려운 나라라는것을 쉽사리 알 수 있다. 정부방침을 실현하려면 교육청년생은 한학급을 60명잡고 2부제 수업을 한다손 치더라도 1천2백44개 교실을 신축해야 한다. 시설문제에 뒤이어 교원문제도 해결되어야 한다.

<실현어려운 기대>
현재 상급학교 교원자격이 있는 사범학교 졸업자는 연1백명에 불과하여 부족교원 보충을위해서 사범대학 신설도 부수되어야 할 형편. 여기에 교원대우·교과서등 교육혁명진행에는난제가 산적해 있다. 전쟁에 시달린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는 「비전」을 주어야함은 물론이지만 현재있는 학교의 운동장문제(불란서 식민지정책에의해 월남국민체력 저하를 꾀하기 위해서였던지 학교운동장을 없앴다)도 해결못하는 처지에 중학무시험이란 마술사의 지휘봉에 기적을 기대하는 어려움이 가로놓여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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