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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안정과 성장 위해 필요|윤 공화당의장서리 회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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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윤치영 공화당의장서리는 7일 『정치적 안정과 경제개발계획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기위해 박정희대통령의 강력한 영도력이 계속 필요하다』고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날 공화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3선을 위한 개헌은 공화당이나 국회의원이 하지않고 국민이 고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회견에 배석했던 당간부들은 윤 당의장서리의 이말을 『개헌이 국민발의에 의할수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윤 당의장서리는 개헌문제에관해 사견이라는 전제로 얘기했으나 공화당 간부가 공식회견에서 고위문제에 언급하기는 4·8항명파동 이후 처음이다.
길재호 당사무총장, 김택수 원내총무, 김재순 대변인과 사무국·차장 및 부장들이 배석한회견에서 윤 당의장서리는 개헌의 시기를 전망하지 않고 『공화정은 개헌문제에 대해 유동적인 국내외 사태 때문에 여유를 두고 당론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만 말했다.
전당대회 문제에 대해 그는 『오는 6월말께나 그이후에 열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일부 당요직 개편도 단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숙당문제에도 언급, 『잘못된 사람은 언제나 당을 떠나도록 할수 있으나 4·8항명파동에 이은 일련의 숙당작업은 완전히 끝났으며 더 이상의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와 대화준비|길총장 부연>
이날 윤 당의장서리의 기자회견에 배석한 길 사무총장은 『야당에서 내각책임제나 「드골」식 헌법으로 개헌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들었는데 공화당은 야당과 이런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눌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길총장은 또 『전당대회는 증설지구당의 창당과 개헌문제등에 대한 국민여론의 귀추등을 감안하여 6월말께 열기는 어려우며 1, 2개월 더 늦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당의장서리의 이밖의 발언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헌문제=성의장으로서는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말라』는 당총재의 지시를 따라야 할의무를 갖고 있으며 이를 받들 생각이다.
그러나 사견을 말한다면 헌법보다는 국가가 중하며 우리나라같은 경우 정치적 안정없이는경제적 안정도 있을수 없으며 북괴의 위협과 중공·소련등의 불안한 관계등으로 보아 대통령직을 평화시의 감투놀음으로 돌려가며 할 일이 아니다.
개헌문제에 대해서는 야당에서도 내각책임제등을 감안내용으로 다수 인사가 찬성하고 있다.
지도자의 역량은 일조일석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준비태세도 갖추지 않고 반대만 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체코」에서는 1차대전후 「마사릭」대통령에게 일생동안 대통령직을 맡아달라고 국민들이 요청한 일도 있다.
▲전당대회=6월말께나 그이후에 열 생각이며 연례적인 행사에 그치지않고 명실공히 권위있고 내용있는 전당대회가 되도록할 생각이다.
이번 전당대회와 개헌은 관련시킬수 없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다수결을 따라야하는 만큼전당대회에서 개헌에 대한 당론을 결정할수도 있다.

<개헌추진 따른 계획된 발언|신민당 논평>
송원영 신민당대변인은 7일 윤치영 공화당의장서리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공화당의 개헌추진 작업이 중요한 고비에 이른 것을 드러내는 계획된 발언』이라고 논평했다.
송대변인은 『윤당의장서리가 야당 내부에 개헌찬성자가 많다고 말한 것은 공화당의 개헌반대 세력을 외부에 감추고 야당을 분열시키려는 비열한 책동』이라고 주장하고 『신민당은윤당의장서리의 발언을 계기로 개헌저지투쟁을 강화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윤당의장서리가 자유당때 삼선개헌을 주장해서 국민의 지탄을 받던 과거를 아직 청산하지 못하고 다시 이를 재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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