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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미·투안교|전후복구 테스트·케이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사이공」서쪽 60마일 떨어진「메콩」강에 세워질「미·투안」교(My Thuan)입찰이 5월초에 명시된다. 월남의 곡창「메콩·델터」와「사이공」지방을 연결하는 이다리는 그 길이와 공사규모가 클 뿐만아니라 월남전후 복구계획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메쿵·델터」종합개발계획의 효시이기 때문에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세계10개국 17개업체가 이다리 경쟁입찰에 참가하고 있는데 지난 24일의 업자회합에난는 한국의 현대·대림을 비롯하여 미국1, 일본4, 불란서2, 중화민국1,「이탈리아」1개등 6개국 11개업체만 나타나 사실상 4월24일에 모인 업체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인다.

<활발한 막후교섭>
「미·투안」교 입참은 약26억「달러」(3천5백억 피아스타)가 소요되는 월남전후복구 계획에 얼마만큼 파고들어 갈수 있느냐의 「데스트·케이스」가 되므로 세계각국은 단단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막후교섭도 날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도 입찰참가>
우리나라도 한월 경제협력에 역점을 두고 있는만큼 이 입찰에는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경제담당 김공사는『한월 양국의 특수 우호관계를 감안, 우리나라에 유리한 점이 많으나 공개입찰인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전제하고『입찰결과는 약 한달후에 나타나므로 그간 「티우」대통령방문, 한월 경제각료 회담개최책을 계기로 직접·간접으로 공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남정부는 1965년 ECAFE「메콩」위원회에서 계획한 「하이·브리지」건설을 추진했는데 높이45m의 「하이·브리지」를 세우려면 길이 2천m에 평균수심25m의「메콩」강하저에45m의 「파일」을 박아야되므로(메콩강하저에는 암반이 없어 「파일」을 깊게 박아야함) 2천5백만「달러」라는 엄청난 공사비가 들어 계획을 변경, 높이 25m, 깊이 1천4백m, 공사비 1천5백만「달러」의 「로우·브리지」건설을 「메콩」위원회에 제의했었다.

<무력위협 시사도>
이에대하여 「히말라야」산맥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메콩」강이 통과하는 「라오스」「캄보디아」태국에서 강력한 반대를 제기했다. 「로·브리지」를 세우면 1만t급 선박이 통과할수 없으므로 「메콩」강 상류국에대한 경제봉쇄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월남은 그러면「하이·브리지」건설에 소요되는 자금 일부를 관계국이 부담하라고 주장했으나 오늘날까지 아무런 회답이 없고 지난번 ECAFE 24차회의(싱가포르)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이렇다할 결과을 얻지못했다. 「미·투안」교에서 북방 65마일 떨어진 「프놈페」을수도로한「캄보디아」는 『차라리 다리가 없는게 좋겠다』고 우기면서 「로·브리지」를 세우면 무력위협을 시사했다는 것.

<종전의 숙제거리>
결국 미국이 재정부담을 해야하는데 발뺌하여 아무런 ECAFE회의에서는 결론을 얻지 못했다.
월남정부는 「미·투안」교 건설을 전후복구계획 「프라이오리티」「넘버·원」으로 평하고 강력히 밀고 나가고 있어 자금원조 보장이 없는 한 「로·브리지」건설이 불가파 하므로「미·투안」교 건설은 월남전 종식후 새로운 국제분쟁으로 번질 불씨를 안고 있다 하겠다.사이공=이방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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