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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태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나라때의 재상 장공예는 한집에서 9대의 일족이 동거하였으면서도 화합하여 말이 없었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한 고조가 그 비결을 물었다. 이때 공예는 아무말 없이「인」자를 백번써 놨다고 한다.
그만큼 견디기 어려운 것이 옛날의 가족제도 였다는 얘기가 된다. 그리고 엊그제까지의그런 폐쇄적인 사회나 가정안에서 가장 많이 버림을 받고, 언제나 누구에게나 절대적인 복종만이 강요되었던게 어린이들이었다.
그리하여 어린이들의 웃옴을 좀처럼 듣지 못했던 것이 어제의 우리네 사회였다. 이젠 우리도 사회와 가정이 많이 민주화되고, 개방되었지만 그렇다고 마음놓고 모든 어린이들이 웃을수 있게된 것은 아니다.
모든 야수중에서도 가장 다루기 힘든 것이 어린이라는 「플라톤」의 말이 있다.「톨스토이」는 어린이들이란, 하나의 고문이지 그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라고까지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도 어린이란 영원히 꿈과 행복과 기쁨의 일광과도 같은 것이다. 장난으로 흙투성이가된 어린이의 얼굴에는 진실과 아름다움이 번쩍이고 있는 것이다.
- 너는 내가 해보지 못한 여행
너는 내가 살수 없는 진주들
너는 나의 푸른 「이탈리아」의 호수
너는 나의 이국의 하늘조각 -
이렇게 어느시인이 어린이를 두고 노래한 적도 있다. 아무리 가난한 집안이라도 어린이의웃음을 보면 누구도 부럽잖은 부자가 된 기분이 된다. 그런 어린이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가 아닐까.
『어린이는 그의 인격의 충분하고 조화된 발육을 위해 사랑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 …어린이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애정과 도덕의 분위기와, 또한 물질적인 안정속에서 자라날 권리가 있다]-「유엔」어린이 권리헌장에도 이렇게 명기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어른들은 너무나도 어린이들을 노리개로만 여겨왔다. 그리하여 어린이들의 세계를 이지러뜨러 놓았던게 아닐까.
오늘(5일)은 어린이의 날. 어디선가 어린이들의 티없이 맑은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들이왜 웃는 것인지는 몰라도 깊은 감동에 가슴이 뭉클거려진다.
그들은 내일의 태양. 그러나 웃는 어린이들보다 웃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우리네 주변에는더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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