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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위연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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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의「아방·카르드」는 붕괴·몰락하고 있는가, 오늘날 신연극운동으로 불리는 미국의 전위연극은 그것이「안토닌·아르터드」의 구세주적인 주장이건, 「존·케이지」의「다다선」이건「뉴·리프트」건간에 확고한 관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퍼훠맨스·그룹」이 내놓은『69년의「디오니소스」』는 모든 관객이 옷을 벗어버리면 배우나 관중이 모두 정신을 순화할 수 있다는 가설을 집요하게 실천하려 들지만「이스트·빌리지」에서만 상연이 허용됐을뿐「미시간」주 대학도시인「앤·아버」에서는 공연이 금지되고 이들은 체포됐다.

<진실로 돌아가게>
전위극들은 환각을 통해서 좌절된 사람의 마음을 어떤 형식으로라도 건져내고 나체를 통해 진실 그 자체의 상태로 돌아가게 하며 갖가지 매체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감각을 이완시키고 관객과 배우간의 대결을 통해 정신을 순화시켜 하나의 혁명을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50년대 후반에 연극기법이 변할때 일부 화가들은「캔버스」의 한계에서 떠나「환경」에 관심을 돌렸으며, 조각가들은 운동에 더 관심을 갖게 되어「플라스틱」고무「타이어」전자음과 조명장치의 조작으로「해프닝」을 만들어 냈는데 조금 지나「뉴·디어터」(신연극)가 나타났다.

<기존질서에 반발>
전위극들은 머리·옷·행동 등에 있어서 기존질서에 반대하는 형태를 취하고 젊은이들의 「록·뮤직」과「히피」정신을 일부 혼합하는 동시 월남전과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내용을 옹호했다. 58년초「리빙·디어터」의「주디드·마리나」와「줄리언·베크」는 대본에 불만을 갖고『이 괴로운 재난의 시대에 언어는 적합지 않기』때문에『대본을 태워버리라』는 「아르터드」의 조언에 따랐다.
63년부터 그들은 행동과 무대기법에 중점을 두었고「조지프·차이킨」의「오픈·디어터」 와 현대의 가두극장에서 거대한 인형이 사용됐다.
마침내『머리카락』이「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되었고 그것은 성공을 거두어 연출자「톰·오르간」은 형편없는 소극장의 어려운 생활로부터 미국에서 가장 바쁜 연출가가 됐다.
『머리카락』은 전통적인 극의 기본적인 정신을 받아들였지만, 「뉴·디어터」가 노린 것은「정화의 의식」이란 형태속에 관객을 몰아넣고, 배우가 관객의 정신을 구제하려 노력함으로써 연극은 본질적으로 종교적인 의식이 되는데 있었다.
전위극은 운동「에너지」의 종류에 따라 민권과 평화운동에 상응하는 과격극과「해프닝」으로 표현되는「매개자들」(인터미디어) 극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관념서 탈피>
「존·케이지」는「매개자」일파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데, 그는 언제나 정치와는 초연한 입장을 취하고, 세계를 보는 관객의 지각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지나치게 계획된 사회적 사물들의 고정성을 깨뜨리는데 목적을 둔다.

<「매개자」서 영향>
과격극「그룹」은「매개자들」보다는 젊기 때문에「매개자들」로부터 많이 영향을 받고있으며 이들 양자의 면모는「뉴·디어터」의 유명한 많은 극단들에서 볼 수 있다.
이들가운데 가장많이 알려진 것은「리빙·디어터」이며, 주도자인「주디드」와「줄리언·베크」는 무정부주의자에 평화주의자다. 「리빙·디어터」는 각 지방을 순회하는「코뮨」 형태의 생활을 하고 있는데 재정적으로 형편없는 보수를 받는데도 아무 불평이 없다.
이밖에도 이론과 실험기술을 혼합한「오픈·디어터」(주도자「조지프·차이킨」), 최근『69년의「디오니소스」』로 유명한「퍼훠맨스·그룹」(주도자 리처드·쉐크너), 「저드슨」기념관과「그리니치」의 교회들에서 정치적인 풍자극을 하면서 춤과 무언극, 얘기를 창조하는 공장으로 기능하는『빵과 인형』극장 (주도자「피터·슈만」)이 있다.
또「로널드·데이비스」가 이끄는「샌프란시스코」무언극단, 「테아트로·캄페시노」, 그리고「뉴요크」의「페이전트·플래이어즈」와「워싱턴」의「아메리컨·플레이그라운드」를 포함하는「스트리트·디어터」가 있다.

<예술·정치의 결합>
진보된 예술과 극단적인 정치가 결합해 만들어낸「뉴·디어터」는「유럽」의 미래주의자와「다다이스트」, 그리고 초현실주의 운동과 멀리 연관돼있다.
한편 희곡작가들은「저드슨 기념교회」나「카페·라마마」「카페·키노」등「뉴요크」의「오프·오프·브로드웨이」에서 키워졌다.
여기에선 아무 경제적 압력도 없었고 교양있고 이해심 많은 젊은관객이 있었다. 갑자기 이곳이 유명해지자 많은 제작가들과 비평가들이 관심을 갖고 덤벼들었으며 마침내「오프·오프·브로드웨이」「붐」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오늘날 이들 작가들은 슬프게도 일반에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기껏「샘·쉐퍼드」정도가 알려졌을 뿐이다.

<상업주의에 밀려>
「아르터드」나「케이지」는 상업주의 연극의 세력때문에 힘을 못쓰고, 초기처럼 강력한 주장을 내세우지 못하는「뉴·디어터」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서 공감을 일으키고 공동체감각을 줄 수 있는『강한 지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한 극장은 공중에게 깊은 정신적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줄리언·베크」가『관중이 극장에서 걸어나가 혁명을 할때 우리는 성공한 것』이라고 말하듯이 전위극은 이것을 노리고있고 또 이처럼 어려운 작업이다. <근착「에스콰이어」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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