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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나루터서 인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난 24일 상오 6시쯤 서울 안암동 개운천 복개공사장에서 발견됐다가 유실된 벙어리 박관정씨 (31·안암동104의n) 의 시체가 하루만인 25일 상오 7시쯤 경기도 고양군 지도면 행주외리 행추나루터 앞 강에서 어부 이흥렬씨 (33)에 의해 인양됐다.
처음부터 경찰의 태만으로 시체를 유실당했던 이사건은 25일 아침 시체가 재발견된지 만2일이 지난 27일 하오1시에야 수사본부가 알게되어 또다시 경찰 체계의 헛점을 드려냈다. 고양경찰은·표류 시체를 건졌다는 신고를 받고도 대버려 두었고 성북경찰서는 이동안 엉뚱한 곳에서 시체를 찾기위해 하수구만 뒤졌다. 또한 현지 경찰은 박씨 목에 감겨있던「머폴러」 를 멋대로 풀어놓아 현장보존도 엉망이 되었다.
행주나루터는 강줄기가 굽이치는 곳으로 작년만도 30여구의 시체가 이곳에서 별견됐는데도 이곳에 경찰은 손도 쓰지 않았었다.
이시체는 퉁퉁불어 몹시 상한데다 머리카락은 뒷머리 아래쪽에만 조금 있었으며 뒷머리 욋부분이 4㎝가량 갈라져 있었다.
이 시체는 27일 하오 3시쯤 가족에의해 박씨로 확인됐다.
박씨의 시체해부를 의뢰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28일 박씨의 시세를 해부하고 사인을 「좌측전두부 타박상에 의한 뇌출혈」로 감정됐다. 시체에는 또 앞가슴·왼쪽하퇴부·원쪽손등에서도 파박상이 있는 것으로 감정됐다. 문국진박사는 『몇사람에 의해 주먹·발길질등뭇매를 맞은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통보에 박씨의 변사사건을 타살로 단정한 경찰은박씨와 평소 하루에도 몇전씩이나 어울려 노름판으로 돌아다니던 운전사 안모, 곽모씨등을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병을 확보해 놓고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장남인 박씨의 유산으로 3백만원 상당의 동화건재상 당과 주유소의 땅이 있었고 박씨가 벙어리인데다 정신착란증까지 있었으며 6년전 결혼한 부인과 작년 4월 이혼한 사실등을 밝혀내고 다각도로 수사를펴고있다.
특히 개운천 복개 공사장 인부 이의규 (30), 이흥수(34), 강동길 (24) 씨등이 처음 시체를발견하고도 주광훈순경 말한마디로 현장 사무소장 김변동씨 (40)한테 1천원을 받고 쇠고랑이로 시체를 하수구안에 밀어 넣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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