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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포문「북」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본사HL1027기상=정덕교기자】동해에서 작전중인 미제71기동함대(사령관「맬컴·W·케이글」소장)의 주력인 「엔터프라이즈」 「레인저」등 항공모함은 23일 상오9시10분 포항 동북쪽 40마일 해상인 북위 36도2분, 동경 132도1분에서 천천히 북상하고있음이 본사HL1027 「세스나」기에의해 확인됐다.
이주력은 2척의 항공모함의에 호위 구축함 7척, 순양함1척등으로 각기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원형의 진」을 짜고 있었으며 시속은 3노트.
항공모함에는 각각 30여대씩의 신예함재기가 갑판위에 날개를 접고 앉아있었고 이따금 뜨고내리는 정찰기와 바쁘게 오가는 빨간모자의 경비원이 눈에 똑똑히 보였다.
본사기가 「레인저」호에 약1백m까지 다가가자 갑판위의 정비병은 빨간모자을 벗어 위험신호까지 보냈다.
모든 함정의 북으로 향한 포문과 쉬지않고 돌아가는 「레이다」는 멀리 북쪽 수평선속에숨은 북괴를 응징하는 듯 늠름해 보였다.
이날 동해상의 날씨는 쾌청. 본사기는 아침 8시40분 포항해병 항공기지를 뜬지 30분만인 9시10분 검은 연기를 뿜고 흰 물거품을 내며 북상하는 「레인저」의 거구를 쉽게 발견했다. 이어 주위의 5개 구축함과 이보다 약20마일 북쪽에서 「엔터프라이즈」호와 그 호위함을 찾아냈다.
이날 본사기는 4천피트 상공에서 내려다봤으나 기함대의 함정 23척을 한눈에 잡을 수 없을 만큼 71함대는 온통 동해에 넓게 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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