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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웰빙 외교’ 생생한 현장 소개 돋보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29호 30면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어렸을 적 6월만 되면 어김없이 울려퍼졌던 이 노래도 요즘은 도통 들을 수가 없다. 우리 세대는 ‘5월은 가정의 달,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라고 배우면서 자랐다. 그런데 6월 23일자 중앙SUNDAY 사설 ‘6·25를 제대로 가르치자’를 보니 ‘남침’과 ‘북침’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중·고생이 70%에 달한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주엔 과거의 소식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심층 소개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전 세계 트랜스젠더 180명, 한국 와서 목소리 수술’이란 소식은 정보통신(IT)을 활용한 화상진료의 실제 사례와 함께 가시적 효과가 돋보인 그래픽을 적절히 배치했다. 과거에 수차례 보도된 ‘의료관광 열풍’ 혹은 ‘명품의료’라는 다소 식상한 주제를 최신 뉴스로 업그레이드시켜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발맞춘 중국 전문가의 시각은 유용했다. 양시위 전 외교부 한반도국장, 리난 사회과학원 연구원, 장롄구이 중앙당교 전략연구원 교수, 장쥔 하얼빈 사회과학원 연구원 등 각계 전문가의 식견이 다양하게 소개돼 좋았다. 이제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아니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G2(주요 2개국)로 자리 잡았다. 동맹국이자 지정학적 관점에서도 인근 국가인 만큼 중국이 보는 한반도와 관련된 기사는 앞으로도 많이 실렸으면 좋겠다.

 ‘파워 차세대’도 흥미롭게 읽었다. 하버드대 석사 논문으로 평양을 연구한 젊은 재미 건축가 임동우씨가 주인공이었다. ‘시장경제가 바꿀 미래의 평양 밑그림 그려 봤다’는 제목처럼 금강산관광을 제외하곤 사실 범접하지 못할 지역에 대한 나름의 밑그림을 조감도와 함께 잘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와이드 샷’ 역시 북한 인민화가가 참여한 ‘참회와 속죄의 성당’ 모자이크 벽화에 대한 소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상 눈길을 끌었던 기사는 두 가지였다. ‘장마철 식중독 예방과 치료법’에서 냉장 보관한 생선과 육류도 이틀 내엔 먹어야 한다는 정보는 기억해 둘 만했다. 다른 하나는 S매거진에 비중 있게 소개된 ‘예측불허의 대지, 알래스카를 가다’였다. 6월부터 이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를 염두에 둔 기획이었는지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설원 표지사진부터 시원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버냉키 쇼크 등 이어지는 경제위기 속에서 국내 유수 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이를 계기로 틈새시장을 개척한 기업인은 없었는지에 대한 기획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가지 더 바랄 점은 과거 중앙SUNDAY 1면 사진은 여느 매체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사진이 많았는데 요즘엔 잘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지난주 1면 사진은 ‘진보·보수단체 집회 대결’이었는데, 너무 안이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1면 사진 선정에 더 많은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최민수 13년간 건설회사·자동차회사 등을 거치며 홍보맨으로 활약했다. 현재 CJ E&M 통합홍보팀 CPR(기업홍보)파트장이다. 고려대 언론대학원 석사 과정 중이며 신문 읽기가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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