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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의 내환|이코너미스트=본사독점전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월남에서 벌어진 최근의 공산군춘계공세는 비록 미군측의 과장된 공식수자라하지만 월맹군은 스스로많은 사상자를 감수하고있다.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하노이」측입장은 어둡지않다. 월맹은 윌남전역에 10만병원을 풀어놓고있으며 「라오스」에도 대충4만이 깔려있다. 월맹군의 총병력은 45만에 전문요원과 보위군 30만을 더 보유하고있다. 해마다 월맹청년으로서 18세가되는 병역적령자약17만5천명을배출(1959년이래 전시에는 적령이 16세로서 소집대상이 되어왔음)하고 있는데 그중 약 10만은 전투참가가 가능한것으로 보인다.
이같이「하노이」당국은 상당한 예비병력을 소집할수 있지만 국내의 인적자원문제는 어렵다. 그러나 북폭중지가 후방의교통·통신시설보수에 종사시켰던 일정한 노동자들을 풀어줌으로써 다소 인적자원을 구제할수있었다.
월남에서의 투쟁의 핵심요원들은 여태까지도 그랬지만 경험많고 헌신적인정치요원들이다. 그들의 일부는 작년 구정공세때 표면화했었고 그후떨려나갔다.

<기간요원 지하로>
지금 CIA에서 마련한 『불사조계획』은 「베트콩」의 하급세포의 파괴, 특히 선임기간요원들의 양멸을꾀하고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타난 성과는 송사리들만 잡히고있는 감이적지않다. 중요한 「베트콩」기간요원들은 지하로 숨어버렸다.
그들은 오랫동안의 도피경험을 쌓고있으며 강경하면서도 전쟁의 쓰라림이 너무 몸에배어있기때문에 어느군정관측통이말했듯이 토끼의 점액성종증의 면역처럼 고통의면역이생긴것이다. 「하노이」의 당면한 큰문제는 국내에 있는것같다. 현재 미군의 폭격이 그쳤고 머리위에 미군기들이 나타나지 않아 재해에대한 국민들의 원성이 멎은이상 월맹인들의 전투정신앙양을 계속유지하기는 그리쉬운일이 아니다. 작년한햇동안 월맹의 출판물들은 관료적이고 비효율적관리, 이기주의, 독재및폭리를꾀하는 요원들에대해 정기적으로 불평을 털어놓았다.

<식량배급 불공평>
식량과 생필품의 배급은 반도시 공평하지못했고 좀도둑, 매점, 암거래등은 물가를올렸다. 더구나 작년의수확은 흉작이었다. 공식적인 비판에따르면 각생산공장에서 종업원의 작업기피, 부주의, 낭비등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월맹인들사이에 혁명열이 감퇴되어가고있다. 월맹시민들은 협동성과보다 세련된 개인수확에 더큰관심을 갖도록 일러왔다.
그러나 이개인수확주의가 위험한것인지, 아니면 바람직한 일인지의 문제는 당내에서 논란의 불씨가 되고있다.
당제1서기 「레·두안」은 노골적으로 현시점에서 경제는 협동성과없이 성장유지될수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당내에서 가장 이론적정치국원으로 알려진 「추옹·친」은 협동운동은 「자연발생적 자본주의」의 부활에의한 위협을 받는다고 두려워하고있다. 이같은 당내 고위배급미의 의견분열은 다른 분야의 국가정책수럽에도 충분히영향을미치고있다.

<반혁명세력 골치>
「하노이」당국은 반혁명세력에대한 포고가 내려진후 줄곧 이세력에대한 처리문제에대해 골몰하고있다고 1968년3월호의 한 출판물이 공개했다. 이정권안에도 거의 관례적이기는하지만「가톨릭」, 부족봉사잔존자등의 야당「그룹」이있음이 여러경우로 보아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전쟁은 반정부사상을 강화시켰다.
또 월맹의 중국어신문기사로 판단컨대 「하노이」정권은 주로 교외에 산재해있는 약8만내외의 중국인들 때문에도 골치를 앓고있는것처럼 보인다.
더구나 주목할 일은 월맹을 재건하기위해 평화를 원하고있는 젊은 세대의 공산주의지식층으로부터 날카로운 비판이 나오고있는데 그동안 아마 여러 동구사태에 영향받은 가능성이 많다. 최근 도피해온 한 망명자의 말로는 1967년12월수명의기자를 포함한 17명의 기간요원들이 체포되어 반당분자로 처형당했다고한다.

<전쟁포기 어려워>
전쟁이 벌어지고있는 동안 「하노이」당국은 미국측이 「파리」회담이 와해되는것을 누구보다도 싫어하리라는것을 아마 계산에 넣고 있을것이다. 월맹측의 견해로는 이번의 공세가 평화협상뿐 아니라 역시 보복조정에 관한 미국측의 혼란을 증가시키는것이라고 판단하고있을것이다. 그러나 「하노이」당국이 두려워하고있는것중의 하나는 전쟁이 세계의 관심에서 벗어나 이로인해 만약 국제적 동정을 새로불러일으켜 부분북폭을 재개하는것과 또한 국내적으로 애국열의과잉이다. 월맹문제에 관심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맹의 입장으로 보아지금으로서는 전쟁을 포기하는 희생보다 더큰 희생은 없을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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