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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통신시대의 문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체신부는 4월1일부터 일본국제전신전화국의 협조를 얻어 현존하는 한일간의 「스캐터」통신망을 이용하여 태평양상공에 떠있는「인텔새트」3호 통신위성의 중계로 한미간에 직통 국제전화 8회선을 개통하게 되었다.
이로써 한미간의 통화는 종래 24시간전에 예약해야만 가능했으나 이제부터는 즉시 통화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동안 한미간의 전화는 단파6회선이 있었다. 이는 전리층으로 인한 전파장애가 많아 감도가 좋지 않았다. 이제「마이크로」파를 이용한 직통국제전화가 개통됨으로써 그 시간과 거리가 단축될 뿐만아니라 시내전화처럼 감도가 좋은 통화가 가능하게 된것이다.
통신위성의 발달에 따라 그것을 매개로한 통신은 놀라울 이만큼 발전했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근거리통신이나 다름없는 양질의 전파교신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미 구미각국과 일본등 몇몇 나라에 있어서는 이 통신위성을 통한「텔리비젼」생방송의 동시중계가 실시되고 있다. 뒤늦게나마 우리나라도 1967년에 국제상업위성통신기구에 정식 가입했고, 통신위성 지상국 건설을 착수했다. 이는 1971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작년중 금산에 약 5천평의 대지를 확보했고 동시설재의 도입을 위해 미국수출입은행과 차관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번 체신부는 일본국제전신전화국의 협조를 얻어 한국에서 통신위성지상국이 건설되기까지의 잠정조처로서 한미간의 통신을 단축시키기에 이른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통신사상에 있어서 획기적인 조처로서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도 우주통신시대에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 수년 동안 우리나라 통신사업의 발전을 회고할 때 1967년에 「마이크로·웨이브」의 개통으로 전국 즉시 통화와 전국「텔리비젼」망 형성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에 뒤이어 제2차통신사업 5개년계획의 2차연도인 작년에는 울산「스캐터」시설의 완공으로 한일간의 통신을 보다 신속화하기에 이르렀다.
이와같은 전신·전화부문을 비롯한 통신부문의 급속한 발전은 우리생활주변을 변혁시키고 있다. 통신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주는 영향을 새삼 지적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통신이 점차 국제적인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음은 국민과 같이 흔괘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통신부문의 급속한 발전으로 거기에는 자연히 우리가 미처 못따라가는 기술적인 애로가 재기되고 있으며, 또한 국민부담도 적지 않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럴수록 통신사업발전의 주역을 맡아보고 있는 관계당국은 있을 수 있는 애로를 극복하며 통신부문의 발전이 명실 공히 국민의 복지를 위해서는 물론 문자 그대로 편리한 문명의 이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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