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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심쩍은 "장거"|한국 최초의 신장이식 수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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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25일「카톨릭」의대 신장이식「팀」(리더이용각교수)이 한국최초의 신장(콩팥)이식을 무사히끝냄으로써 현대의학의 놀라운 힘을 보여주었다. 신장이식의 성패는 잘라붙이는 외과적인 기술보다도 거부현상을 비롯한 내과·비뇨기과·병리·생리·마취등 각 병과의 종합적인 환자관리에 달렸다. 지금까지 선뜻 장기이식을 하지못한것도 제공자의 문제보다 실은 이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가톨릭」의대「팀」의 쾌거에는 몇가지 석연치 않은점이있어 경솔하게 서두르지 않았나하는 의문마저 사고있다.
신장이식의 성패요인은 무엇이며 세계 학계의 현황은 어떤가.

<이식수술의 난문>
신장이식은 모든 장기 이식의 첫걸음이다. 신장이식을 「마스터」한 뒤라야만 심장·간장·폐장같은 것을 착수하는 것이 통례다.
그점에서 이번 수술은 우리나라 전장기이식의 관문으로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있다.
신장은 피에서 노폐물을 걸러내어 오줌으로 배설하는 기관이다. 양쪽에 두개인데 남자의 것은 1백25∼1백42그램, 여자는 1백10∼1백21 그램으로 좌측것이 우측것보다 크다. 신장의 기능에 고장이 생기면 전신에 요가 차서 몸이붓고 요독증에 걸려죽는다.

<인공신 두번 사용>
이번 환자(정재화·33·재미교포)는 만성신장염환자로서 심한 요독증에 걸려 미국서 1개월전 귀국하기전에 5차에 걸쳐 복막에 찬 요를 씻어내는 복막「다이알리시스」를 받은 중태였다. 인공신장을 쓰든지 이식을 하지않는한 생존이 어려운 상태.
인공신장을 이용하여 요를 걸러내는 비용은 1회에 10만원. 적어도 3일에 한번은 해야한다. 결국 신장을 이식하는 도리밖에 없다.
우선 용태를 회복하기 위하여 2차에 걸친 인공신을 사용했는데 결과는 좋아서 수술을 받을만 하게됐다.
어머니 김순자여사(59)와 형 정 태화(37)씨가 다투어 콩팥제공에 나섰으나 동이식「팀」은 김여사쪽을 택했다. 유전적으로 모자간이 형제간보다 가까와 거절반응이 적게 발생하기때문.

<유전적장점 택해>
수술전에 제공자와 받는 측의 혈액형·임파구 반응을 검사했다. 혈액형은 모두 A형으로 같고 임파구에서는 서로 거부하는 반응이 나타나지않아 우선 제1의 관문을 통과했다.
오후6시 어머니는 A수술실에서, 아들은 B수술실에서 각각 마취가 걸려 수술이 시작되어 7시21분에 어머니의 좌측신장을 떼내어 신장속의 피를 깨끗이 씻어냈다. 이때 아들의 복골동정맥은 완전 노출되어 이식받을 태세가 갖추어졌다.

<쓰인 피 4천cc>
소요된 피만 4천「시시」. 「스탭」은 외과(이용각) 내과(민병석) 비뇨기과(임수길) 마취과 (정운혁) 「엑스」선과(박용휘) 임상병리(이종무) 인공신장담당(김신걸)등의 총40여명이 동원됐다.
수술후 환자의 회복은 순조로와 배뇨량은 8시간만에 7천「시시」, 그후 줄어서 시간당 6백「시시」(수술전1일 2백)순조로왔다.
그러나 이식의 성패는 2∼3주및 3개윌째가 고비이고 적어도 1년은 살아야 안심이 된다. 남의 장기를 이식했을때 나타나는 거부현상때문이다.

<미국선 80% 성공>
현재 미국에는 약 2천의 신장이식예가 있는데 1년 생존율은 70∼80%로 추산한다. 그러나 아직 미숙한 일본의 경우 작년7월현재 67명의 피술자 가운데13명이 생존할뿐이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번 수술「팀」의 「리더」인 이교수는 지금까지 단 4예의 동물실험을 치렀다. 그나마 외국의 경우에서처럼 사람과 똑같이 거절반응및 생리현상에까지 전「스탭」이 동원되어 「팀·워크」를 훈련한것도아니다.
남아연방의 「버너드」박사가 심장이식전에 5백마리의 성성이를 써서 2백21마리에게 이식을 실험한것과는 엄청난차이다.
신장을 이식할때는 받는 측의 신장을 두개다 떼어내는 것이 원칙이다.
<A형 성공율 낮아>
그것은 자가면역적인 병이 새로 이식된 신장에 발병하는 것을 방지하기위한것. 또한 아직 찬반양론이 있으나 거부현상의 주역인 항체를 생산해내는 비장을 척출하는것이 안전책이다. 그러나 이번 수술에서는 이것이 적출되지 않았다.
가뜩이나 혈액형 A및 (O형이 제일성적이 좋다) 신장염환자의 경우는 통계상 성공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조치를 취하지않은것은 약간의 의혹을 가지게한다.

<원점귀환도 계산>
그것은 이박사가 11년간에 1백20여건의 혈관수술경험을 가진 우리나라의 혈관 욋과의 「톱」임에도 불구하고 만일 수술이 실패할경우 새신장을 떼어내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숨어있지않나 여겨지는 것이다.
다행히 고비를 넘긴뒤 헌것을 나중에 떼어내는것이 안전책이 아니냐는 변명이나 오겠지만 적출자체가 큰문제도 아닌데 한번개복에서 치를것을 두번치르게하는 이유는 전기한 제조건에 자신이 없기때문인것으로 일부의 학계에서는 보고있다.
단4마리의 동물실험으로 선뜻 이식에 임한것은 자칫 인간을 「모르모트」로 본의아니게 취급한 결과를 가져올지도모른다. 이것이 과욕은 아닐는지. <김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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