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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군부서 전권장악|아유브·칸 대통령 하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카라치26일UPI·AFP=본사종합】「아유브·칸」「파키스탄」대통령은 25일 내전위기 일보전에 있는 이나라의 국가원수직에서 하야할것을 발표하고 「야햐·칸」(52)육군참모총장에게 정권을 이양했다. 「야햐·칸」장군은 즉각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모든 헌법기능을 정지시키는한편 계엄령에 난동자들에 대한 사살령을 내렸으며 군대는 모든정부청사와 중요공공건물들을 장악했다.
「아유브·칸」전대통령과함께 「파키스탄」육군의 창군동지이기도 한「야햐·칸」총장은
이날저녁「카라치」방송을 통해 전정부의 모든 각료를 해임하면서 3군통수권을장악한다고 발프하고 사전허가없는 파업·「데모」및집회를 일절 금지시켰다.

<10년집권에 종지부>
5개월간에 걸친 정치적혼란으로 전국에서 살인·약탈·방화등 무정부폭력행위가 난무하는 가운데 1억2천만「파키스탄」국민들이 일촉즉발의내란의 위기에 직면한것과 때를 같이해서 「파키스탄」방송으로 발표된 그의 이극적인 해임성명으로 세계 제5위의 대면책을 가진 이나라를 통치해온 집권10년여의 「아유브·칸」대통령정부는 마침내 종언을 고했다.

<이것이 최후연설>
임기만료 10개월을 앞둔「아유브·칸」대통령은 「라발핀디」에서 녹음한후특별군용기편으로 「카라치」에 공수되어 25일밤11시15분 (한국시간)에 방송된 이성명에서 『이것이 나의 마지막연설』이라고 전제한후「파키스탄」은 현재 난동 방화 약탈및 살인등으로 혼란에 빠져있으며 정치가 마침내 가두로 진출하고 말았다고 개탄하면서 『나는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나라에 민주헌정질서를 회복시킬수가 없게되었으며 평화유지를 위해「야햐·칸」육군참모총장에게 정권을 이양하게된것을 매우 섭섭하게 생각하지않을수없다』고 말했다.

<해공군도 전폭지지>
그는 전국민에게 해군과 공군도 「야햐·칸」장군을지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국민들이 평화회복을위해 군에 전폭적으로 협조하는 동시에 「야햐·칸」장군의 용감성과 애국심을 신임할것을 호소했다. 「아유브·칸」대통령의 성명발표가 끝난즉시 방송은 계엄사령부「야햐·칸」장군이 「누르·카비」공군참모총장, 「아산」해군참모총장및「하미드」육군참모총장의 보좌를 받게 될것이라고 보도하고 난동·약탈·방화자들에 대한 처형과 재산파괴·파업및 시위의 금지, 모든 무기를 24시간내에 인근경찰서에 예지할것, 특별및약식군재설치, 그리고 계엄령비방자들에 대한 최고10년징역의선고등 장문의 계엄포구를 낭독했다.

<카라치시민 무표정>
한편「카라치」의 시민들은 「아유브·칸」대통령의 하야를 무표정하게 받아들이는것같았으며 관측통도 정권을 인수한 군부가 서부「파기스탄」에서 법과질서를 유지할수 있으리라고 보았으나 조직이 잘된 좌익정당이 난립하는 동부「파기스탄」에서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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