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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차림에 봉춤까지…걸그룹 '신체 마케팅' 위험수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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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왔다. 가요계에서는 걸그룹들의 노출경쟁이 불붙었다. 속옷 차림의 티저 영상, 봉춤 뿐만 아니라 치마를 벗는 퍼포먼스까지 나왔다.

‘걸스데이’는 사상 최초로 컴백 장소로 수영장을 골랐다. 24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스파 야외수영장 특설무대에서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여자대통령’ 쇼케이스를 가진 것. 걸스데이는 하늘거리는 긴 천이 꼬리처럼 달린 옷을 입고 골반을 흔드는 ‘구미호춤’을 선보였다. 그리고 무대의상을 입은 채로 수영장에 그대로 뛰어드는 퍼포먼스까지 벌였다.

‘달샤벳’은 아예 노래 제목을 ‘내 다리를 봐’로 지었다. ‘눈 말고 다리를 봐, 손을 놓고 나를 안아’ 등의 가사를 노래하며, 치마를 열어 젖힌다. 물론 핫팬츠는 입고 있다. 안무는 영화 ‘7년 만의 외출’ 에서 마릴린 먼로가 지하철 환기구 위에서 바람에 뒤집히는 치마를 손으로 누르는 장면을 연상시킨다며 ‘먼로춤’이란 이름 붙여졌다. ‘애프터스쿨’은 이달 초 ‘첫사랑’으로 활동을 재개하며 폴댄스를 선보였다. 봉을 잡고 빙글빙글 돌거나 봉에 매달려 허리를 꺾는 퍼포먼스는 묘기에 가깝다. 이 그룹 멤버들은 6개월 동안 이 춤을 연습하면서 발목과 종아리, 무릎, 허벅지에 부상을 입거나 피멍을 감수해야 했다.

잇따른 노출 마케팅에 가요계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가수 이승철은 25일 트위터에 “민다리에 티저 팬티에 착시의상? 이런 식으로 활동시키는 건 옳지 않다”는 글을 남겨 노출 경쟁을 비판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이미 케이팝도 세계 무대에서 3년이라고 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걸그룹들도 표현을 자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그만큼 걸그룹이 지금 어떤 면에서 위기에 있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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