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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가다] 재활용 성공 사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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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산업폐기물 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은 고물 PC와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귀금속을 뽑고, 플라스틱에서 석유를 추출하는 것 외에도 여러가지 성과를 거뒀다.

쓰고 버리는 식용유에서는 '바이오 디젤'이란 연료를 얻어냈다. 바이오 디젤은 식용유와 알코올을 특수 반응시켜 만드는 것. 독일.오스트리아에서는 이를 디젤 차량의 연료로 쓰기도 한다.

경유는 원유 자원이 고갈되면 쓸 수 없지만, 바이오 디젤의 원료인 식용유는 콩을 키워 무한정 생산할 수 있다. 바이오 디젤은 또 경유와 적당히 섞어 쓰면 각종 오염물질이 20% 가량 적게 나온다.

폐 식용유에서 바이오 디젤을 만든 주인공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진석 박사팀. 기술개발 단계를 지나 연간 10t 생산 규모의 작은 바이오 디젤 공장을 지난해 11월 에너지연구원 안에 세웠다.

화력 발전소에서 석탄을 때고 남는 재로 건축용 골재를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 경기대 김유택(신소재공학) 교수와 ㈜쎄라그린의 공동 연구다.

이 골재는 물에 뜰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건축용으로 쓰기에 충분할 만큼 단단하다. 또한 석탄재 안의 각종 중금속이 골재 안에 갇혀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특수 화학구조라 환경 오염을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정희동 박사팀은 도금 공장에서 버리는 용액에서 구리를 뽑아낸다. 용액 1ℓ에 구리 1백g이 들어있다는 게 정박사의 설명. 기초기술 개발은 이미 끝냈으며, 이달 말 월 30t의 용액을 처리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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