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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김병현, 3분의1이닝 2실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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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떠들어도 '별들의 전쟁'은 매서웠다.2002시즌 올스타로 뽑힌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첫 출전한 경기에서 호된 맛을 봤다.

김병현은 10일(이하 한국시간)밀워키 브루어스의 홈구장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2002시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나와 3분의 1이닝동안 피안타 3개를 맞고 2실점했다. 방어율은 무려 54.01로 기록됐다. 12개의 공을 던졌고 그중 6개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5-3으로 앞선 7회초 2사 2루에서 내셔널리그의 7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병현은 첫 타자 토니 바티스타(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맞아 풀카운트의 접전을 펼친끝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2루주자가 홈을 밟았지만 자책점으로 기록돼지 않았다. 이어지는 미겔 테하다(오클랜드 애슬래틱스)에게 또다시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의 위기를 맞은 김병현은 폴 코너코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아 6-5 역전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A.J 피어진스키를 내야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 했지만 아메리칸리그의 매운 방망이를 실감했다.

커트 실링(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1회초 예고삼진을 잡고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자신의 홈런 타구를 잡아낸 토리 헌터(미네소타 트윈스)에게 장난을 치는등 축제의 분위기 다웠으나 스타들의 자존심을 건 경기답게 호락호락한 경기가 아니였다.

김병현은 7회말 공격에서 내셔널리그가 7-6으로 역전을 시켜 잠시 승리투수의 기회를 잡았으나 8회초 롭 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갔다.

한편 김병현을 비롯해서 양리그의 마무리 투수들이 난타를 당했다. '시애틀의 수호신' 사사키 가즈히로는 7회말에 나와 1이닝동안 피안타 3개를 맞고 2실점했고 '광속투수' 넨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식전행사도 다양했다. 올스타전 행사와 함께 지난 7일 타계한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를 기리는 추모의 분위기도 함께 이어졌다. 대형전광판을 통해 생전의 모습을 보여줬고 좌익수쪽 잔디에 윌리엄스의 등번호인 9번을 새겨넣었다.

경기는 7-7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승부경기는 1961년 이후 처음이며 올스타전 연장전도 1994년이후 처음이였다. 무승부를 기록하며 올스타전은 여전히 40승 2무 31패로 내셔널리그가 앞서있다.

한편 11회말이 진행되기전 버드 셀릭 커미셔너와 주심, 양팀의 감독이 함께모여 경기의 속개여부를 놓고 진지한 상의끝에 11회말 까지만 경기를 갖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양팀은 교체될 야수가 전혀 없는 가운데 부상등의 변수가 생긴다면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였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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