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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는 집|안병의 주택전에서 본 증축요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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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도시의 서민주택은 어떻게 짓는 것이 가장 좋을까. 건축가 안병의씨는 이번 제2회 주택작품전(13∼19일·신문회관)에서 이에 대한 문제의 제시와 해결의 방향을 찾아 보이고 있다.
주택공사에서 한동안 이문제를 다뤄 온 안씨는 사회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도피장소로서 가정(주택)이 필요하다는 데 착안, ⓛ사회에서 폐쇄된 공간에 ②자연을 가꾸자고 주장한다.
그래서 종래의 방형주택을 피하고 ㄱ자로 지어 이웃이 넘겨다 보는 것을 막는다. 건축비는 물론 방형보다 1할이 더 들거란다. 뜰은 건물 반 만한 넓이. 거기에 나무와 풀을 가꾸며 생활의 터전으로서 실용성을 살려야 한다는 지론이다.
그는 특히『자라나는 집』에서 서민의 경제적 사정과 집을 키우고 싶은 욕심을 배려, 증축의 요령을 본보기로 내놓고 있다. 신혼 부부 매의 16평짜리 주택이 자녀3명 이상일 때는 24평으로 키우는 방법이다.
즉 애초에 집을 지을 때 자라날 부분을 생각해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안씨의 당부이다. 부부사이에 아기가 하나일 때는 안방 하나로 되지만 2명이면 어린이방을 만들어 독립시킨다. 그래서 안방 옆에 4∼5평방을 들이고, 안방은 칸을 막아 2개의 어린이방으로 개조한다.
세자녀가 성장했을 때는 또 집을 키워야 한다. 거실창을 터서 문을 만들고 거기에 방을 증축해 큰 아이가 혼자 쓰게 하는 것이다.
9평「미니·하우스」의 경우에도 그점은 마찬가지. 이 주택전은 이밖에도 도심지 과「아파트」의 「발코니」활용문제 및 특별한 환경에 적응하는 「우산집」 「다복한 집」 「비탈산장」 등 사람의 소박한 본성을 찾는 주택건축의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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