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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는 대소비난|「유고」의 독자노선 재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유고」공산당 제9차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요즘 「유고」는 소련의 「제한주권론」을 명백히 거부함으로써 이번 전당대회를 또한차례 요란한 대소비난의 장소로 만들것이 확실하다.
아니, 어떻게보면 이번 전당대회는 소련이「체코」사태를 놓고 「유고」및「루마니아」 당대표로부터 맹렬한 공격을 받아 유명했던 지난번「이탈리아」 당대회보다 더욱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체코」사태이후 변질된 이 두나라의 공기는 소련의 실패가 어떤것인지 잘 설명해주는 놀라운 예에 불과하다.

<소의 협박은 오산>
6개월 전만해도 세계는 이들이 소련침략의 다음목표가 될까고 겁을 먹었지만 「유고」의 「티토」나 「루마니아」 의 「초세스쿠」는 물론 일반국민들도 이제 기운을 차린것이 분명하다. 「티토」와 「조세스쿠」가 「티미소아라」에서 회담했을 때 이들의 되살아난 자신은뚜렷했었다. 그런데 「유고」의 강심장을 돋우어준 또하나의 요인은 아무래도 소련의 사주를 받은 이웃「불가리아」의 대「유고」공격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 「불가리아」는 「유고」연방을 구성하는 6개공화국중 하나인 「마케도니아」가 「불가리아」영토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 전당대회를 앞둔 소련의 간접적인 협박인 것으로 평가된다.
얼마전 「유고」주재 소련대사 「베네딕토프」 는「유고」당중앙위 집행위 서기「토도로비치」를 방문,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소공격이 벌어지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소련이 「유고」 를 협박할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커다란 오산이 아닌수 없을 것이나. 지중해진출을 노리는소련이라 또하나의 「체코」형 실수를 안저지르리라는 보장은 없다.하지만 지금 소련은 ①「체코」에 골머리를 앓고있고 ②핵무기전쟁을 지양하기 위해 미국에접근해야하며 ③동구정책을 놓고 「크렘린」지도층 안의 내분 때문에「유고」에 대해서도 그같은 짓을 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고있다.

<루마니아도 동조>
그러나 「베오그라드」 1백50마일 밖 「헝가리」 에는 아직도 소련군이 버티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베오그라드」 「자그렙」 「루브류아나」등이 불과 몇시간안에 함락될수있을 만큼 지형이 낮고 평평하다. 그래서 소련이 침략할 경우 「루마니아」도 항쟁에 나서리라고 「유고」인들은 믿고었는데, 소련이 처한 문젯성이나「체코」에관한 입장에대해 이 두나라는 견해를 같이하고있다. 「루마니아」는 「바르샤바」조약의 일원으로 금년안에「루마니아」 영토에서 「바르샤바」 동맹 기동훈련을 허가해야할 판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지난번 「티토」「초세스쿠」회담은 기동훈련이 ⓛ단기간에 끝나야하며 ②오는 여름 이전에는실시되지 않고 ③ 「유고」 국경지대를 피하는 동시 ④참가국 병력을 최소한으로 줄인다는조건을 소련측에 달기로 합의했었다.

<자유방임의 실험>
우선 「유고」 는 일종의 자유방임의 자본주의를 실험하고 있는데 비해 「루마니아」경제는 아직도 강력한 중앙통제속에 놓여있으며 점차 지역별 분산현상이 「루마니아」에서도 일어나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점진주의 방식을 다르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국가기질에 알맞은 「유고」방식이 훨씬 표면적으로 행복스러워 보이며 궁극에는 성공할 것이 틀림없다. 이것은 「티토」의 지도력이 주효한 것이나. 「유고」민족의 특성과「에네르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
『우리도 이제 어른으로 성장했다』는 어느 책임있는 「유고」인의 말은 이점을 잘 설명하고있다. 런던·타임즈=본사독점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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