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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거들랑 바다 밑 구경 꼭 하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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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通新 5월의 경품 당첨자는 경기도 분당에 사는 안정인(42)씨다. 안씨는 이달 8~11일 가족과 함께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일본 오키나와에 다녀왔다. 오키나와 클럽메드 카비라에서 3박 4일을 보낸 안씨 가족의 여행기를 소개한다.

정리=김소엽 기자

[사진 클럽메드]

바쁜 남편 때문에 한동안 가족 여행을 못했다. 이번 여행 역시 출국하기 바로 전날까지도 “가네, 못 가네” 하며 애간장을 태웠다. 그래서인지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나서야 비로소 여행을 떠난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인천에서 오키나와 나하 공항까지 2시간, 그리고 다시 3시간여를 기다린 후 국내선 공항에서 이시가키 섬으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했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다행히 깨끗한 공항 신청사에서 맛있는 오키나와 소바와 스시를 맛볼 수 있어 지루함을 덜 수 있었다.

 이시가키 섬에서 또 차를 타고 40분여를 더 달린 후 리조트에 도착했다. 총 세 차례의 환승이 쉽진 않았지만 우리를 열렬히 환영하는 GO(Gentle Organizer·빌리지 상주 직원)들의 미소에 피곤이 많이 풀렸다.

 짐을 풀고 먼저 식당으로 향했다. 식사 가격까지 다 포함된 가격이라 일정 내내 매끼 메뉴 걱정 없이 신선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한국인 GO 척이 “워낙 음식이 좋아 조심하지 않으면 살찐다”고 경고한 이유가 있었다. 뷔페식당엔 남편이 좋아하는 스시 등 일본 음식부터 딸 재이(14)가 좋아하는 프랑스식 빵과 치즈, 그리고 과일이 풍부해 매번 식사 시간을 기다릴 정도였다. 일본 생맥주와 와인도 무제한으로 제공됐다.

안정인씨 가족은 3박4일 일정내내 스쿠버 다이빙 등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했다.

 우리 가족이 체험한 첫 액티비티는 수상 스포츠였다. 스노클링, 윈드서핑, 투명 카약까지 평소 해보지 못했던 스포츠에 도전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따로 비용을 내야 하는 스쿠버다이빙에도 도전했다. 이를 위해 우선 수영장에서 간단한 강습을 받았다. 그리고 실제로 산소통을 메고 오리발을 신고 바다 속에 들어가니 알록달록 예쁜 물고기들이 신세계를 선사했다. 만약 카약을 탈 거라면 반드시 방수 비디오카메라를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다. 카비라의 카약은 바닥이 투명해 바다 속 물고기를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양궁과 탁구 등 육상 스포츠도 많이 체험했다.

 다른 클럽메드 리조트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매일 밤 GO들이 주도하는 서커스와 파티가 열린다. ‘태양의 서커스’와 중국 서커스 등 세계적 수준의 서커스를 여러 번 봤지만 이곳에서의 서커스가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땀방울이 내 얼굴까지 그대로 튀는 데다 아마추어 공연이라 더 리얼했던 것 같다.

 3박 4일 일정의 마지막 날. GO들은 리조트를 떠나는 순간까지도 친절했다. 특히 한국인 GO들은 우리를 실은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더 힘차게 손을 흔들어줬다. 각국 클럽메드에 모두 한국인 GO가 있다고 들었다. 이곳 카비라엔 다른 곳보다 더 많은 4명이나 있었다. 부지배인 격인 제나, 리셉션 매니저 척, 스포츠 담당 우, 재무 담당 소피까지. 카비라 중추를 담당하는 GO가 한국인이라 여행이 한층 더 즐거웠던 것 같다.

 평소 공부하느라 힘든 딸과 회사 일에 지친 남편, 카비라의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이 힐링 받은 느낌이다. 짧았지만 정말 유쾌했던 여행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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