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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니 사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근일 도하 각신문에 국보급의 은이사경과 안중근의사의 친필이 60년만에 일본으로부터 돌아온다고 대서특필되어있다.
아직 실물을 보지는 못했으나 신문보도에의하면 은니사경은 본래 전남군암군도갑사에있던것으로서 고려말기 공민왕시대의 어떤중이 은가루로 정성을 다하여 법화경7권을 베낀것인데 말미에 「홍무계변사월념사일」이란 사기가 있는것을보면 공민왕 22년(l373년) 4월24일에 완성되었다는 것을알수있다.
불교를 독신하던 신라·고려시대는 말할것도없고 불교를 배척하던 이조시대에도 세종·세조와같은 호불지주는 은자사경또는 금자사경을 만든일이 여러번있었다. 그러나 이리한 사경이 오늘날 남아있는것은 많지않으며 간혹있다하여도 대부분 파본인 것이다.
그런데 이번 발견된 은자사경은 법화경7권 한절이 완전히 남아있을 뿐만아니라 사경은 시일까지 기록되어있고 출처도 명확하여 대단히 귀중한 것이라하겠다.
이것을 도둑해간 일본인의 소행이 밉기는 하나 오늘날다시 한국인의 손에돌아왔으니 다행한일이며, 막대한 돈을주고 이것을사서 본국에 기증한 교포실업가 김대현씨에 대하여 감사하여 마지않는다.
그리고 새로 발견된 안중근의사의 유묵(추고) 3폭은(①오노봉위년삼호작연지청천일장지사아복중시 ②일일부독서구중생형극 ③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 모두 1910년2윌 안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사형을 당하기직전에 일본인의 요청에 의하여 쓴것으로서 한폭은 일본인 간수에게 써준것이요 두폭은 교회사였던 일본중 길강각성에게 써준것인데 전자는 교포실업가 장석씨가 구입하고 후자는 홍익대학이사장 이도영씨가 구입하였다한다. 안중근의사의 유묵은 국내에 10여폭 남아있으나 이번에 발견된것은 절필에가까울뿐아니라 그 글의뜻이 매우 좋은것이므로 대단히 가치있는 것이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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